▶ 벤츠가 고장나면 롤스로이스 나간다
▶ 패이트리어츠, 수퍼보울 쿼터백 누구를 쓸까 행복한 고민
머세디스 벤츠가 고장나니 차고에서 롤스로이스가 굴러 나오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다른 NFL 팀들은 주전 쿼터백이 쓰러지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겠지만 패이트리어츠는 결승무대에 어느 쿼터백을 내세워야할지 모르는 행복한 고민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드루 블렛소냐 탐 브레이디냐. 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수퍼돔에서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수퍼보울 XXXVI(36)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는 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첵 감독은 27일까지 결정을 내리겠다며 긁적긁적 머리를 긁고 있다.
패이트리어츠의 간판스타는 올시즌 초만해도 블렛소였다. 블렛소는 프로풋볼에서 1억달러 연봉시대를 연 장본인으로 NFL에 현재 그 보다 많은 돈을 받는 선수는 없다. 절대 벤치에 앉혀둘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블렛소가 약 130일전 뉴욕 제츠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가 전개됐다. 시즌을 백업의 백업으로 시작했던 무명 2년차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투입되며 시즌을 2연패로 시작했던 팀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패이트리어츠는 지난 시즌 5승11패를 기록했던 하위 팀으로 간판스타 쿼터백까지 쓰러졌으니 시즌은 끝난거나 마찬가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브레이디가 오펜스를 맡은 뒤 토탈 15개 경기에서 12승을 거뒀다. 블렛소가 부상에서 완쾌된 다음에도 자존심을 삼키며 입을 꾹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7일 피츠버그 시틸러스와의 AFC 챔피언십에서는 브레이디가 무릎부상으로 실려나간 뒤 블렛소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시나리오가 발생했다. 126일만에 처음으로 경기에 투입된 블렛소는 나오자마자 패스 3개를 잇달아 적중시키며 결승터치다운을 뽑아냈다. 머세디스 벤츠가 고장나니 차고에서 롤스로이스가 굴러 나온 시나리오였다.
브레이디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패이트리어츠를 수퍼보울로 끌어올린 벨리첵 감독이 과연 NFL 연봉챔프의 관록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그 500분의1도 못 받는 시즌 돌풍의 주역을 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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