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여러민족과 인종이 어울려 사는 다문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각 민족들은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해 가며 살아가고 있다. 한때 미국사회에는 소수민족이나 문화를 용광로에 녹여 모두 하나로 만든다는 동화정책인 ‘멜팅 팟’(Melting Pot Theory)이론이 힘을 받았었다. 이것은 세계 각처에서 온 다양한 민족들이 그들의 고유 문화와 가치관, 생활 양식을 한데 합쳐 미국이라는 큰 냄비속에 녹여서 새로운 미국 사회를 만들고 미국시민으로 태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또 한때 압력 밥솥 정책도 있었다. 이것은 앵글로 색슨계의 백인 신교도(WASP)들이 유색인종들에게 자신의 세력하에 복종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차별정책이었기에 호응을 얻을 수 없었다.
세 번째는 샐러드 볼 정책이다. 샐러드 볼에 섞여 사는 다양한 야채들이 다양한 맛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사회를 구성해 나가는 것이다. 곧 백인독주의 사회가 아니라 각자 자신들의 전통 문화와 가치관의 뿌리를 간직한채 하나의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정책이다. 1960년대 이후 이민 사회는 샐러드 볼처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정책하에서 각 민족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은 각자의 고유한 전통문화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전승해 나가는 기관이 없다. 중국계 커뮤니티의 경우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 ‘아시안 컬쳐 문화센터’(Asian Culture Center)를 개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수시로 각종 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름은 ‘아시안문화센터’이지만 실제는 중국문화의 센터역할을 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한국 문화센터’로 내세울 만한 곳이 없다. 또 한국전통 문화 공연을 배우고 싶어도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없다. 미국사회에 한국 문화를 소개할려는 공연이 필요한 경우 어느기관에 요청해야 할지 난처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로스엔젤레스의 경우 한국정부 산하의 한국문화원이 설치되어 있어 공연과 전시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미국 문화 예술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지역에 한국전통문화의 보급과 교육, 전승을 담당할 ‘한국문화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 마침 버클리대학과 UC 산타크루즈 음악대학이 오는 4월 ‘한국음악의 제전’을 통해 ‘한국음악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행사가 일과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센터 설립의 주초석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결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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