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정가, 실전영화 ‘블랙호크...’ 격찬
1993년 미군의 소말리아 내전 개입 실패를 그린 치열하게 사실적인 액션영화 ‘블랙 호크 격추되다’(Black Hawk Down)의 미 국방부를 위한 시사회가 지난주 워싱턴서 열려 참석자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이날 업타운 극장서 있은 시사회에는 딕 체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토마스 화이트 육군장관 및 전 해병대령 올리버 노스 그리고 많은 장성들과 군인들이 영화에 나온 조시 하트넷과 윌리엄 픽트너 등과 함께 나란히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1993년 미 육군 특수부대인 델타 포스와 레인저 요원들이 소말리아 내전의 장본인인 아이디드의 부관들을 체포하기 위해 모가디슈 시내로 진출했다가 시민들의 총반격을 받고 많은 사상자를 낸 뒤 철수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미군은 하루 전투에서 18명의 전사자와 수십명의 부상자를 내고 후퇴했고 클린턴 정부는 이 사건 후 얼마 안돼 미군을 소말리아에서 철수시켰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말리아 포기가 외부에 전쟁 기피증으로 반영돼 오사마 빈 라덴으로 하여금 9.11 테러를 일으키게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널리스트 마크 보우든의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미군의 패퇴보다 적진에서의 군인들의 영웅적 행위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것이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군인들의 찬사를 받은 것. 국방부는 이 영화가 델타 포스와 레인저가 아프간전에 투입된 현재의 분위기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이 영화가 미군의 소말리아 패퇴를 오히려 자랑스런 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사회가 끝나자 럼스펠드는 "강렬하다"고 찬사를 보냈고 파나마 전투에 참가했던 한 장교는 "시가전을 매우 정확하게 묘사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 영화가 미군의 사기 진작과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제작 때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4개월간에 걸친 모로코 촬영현지에 공격용 헬기 블랙 호크 등 8대의 헬기와 조종사 및 140명에 이르는 육군을 엑스트라로 내보냈다.
한편 ‘블랙 호크 격추되다’는 지난 마틴 루터 킹 추모 연휴 주말 4일간 3,360만달러를 벌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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