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종교 및 인권탄압의 실상이 미의회에서 폭로됐다. 연방종교자유위원회(회장 마이클 영)는 24일 하원 상임위 회의실에서 청문회를 열어 탈북자 이순옥씨, 김상철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장 등 탈북인사와 관계자들을 증언을 청취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북한 교화소내 지하감방에서 14개월간 고문을 받았다는 탈북자 이순옥씨(’꼬리없는 짐승들의 눈빛’의 저자)는 "종교를 가진 사람은 북한에서 가장 악질적인 사상범으로 취급돼 발각되면 교화소에서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 주민들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교화소에서는 출산이 금지되기 때문에 임신한 여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출산을 얼마 앞둔 여성이 강제로 식염수를 주입당해 낙태를 한 후 아픔을 못이긴 나머지 콘크리트 바닥을 긁어 손톱이 다 빠진 것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김상철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장은 "북한내의 종교행사는 단지 정치행사에 불과하다"며 "종교탄압은 극비사항이기 때문에 증거확보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본부장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김덕홍 전 북한 혁명역사연구소장이 명백하고 포괄적인 증언을 할 수 있는 1차 증언자"라며 그들의 미의회내 증언을 촉구했으며 "물자를 지원할 때도 종교단체에서 보내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명기해 북한주민에게 국제사회의 종교자유 실상을 알려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북한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추방당한 독일출신 의사 노베르트 볼러트젠씨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유태인 수용소를 방불케하는 비참한 상태"라고 폭로하면서 "유럽식 음식이나 카지노, 나이트 클럽을 즐기며 온갖 풍요를 누리고 있는 군부, 노동당 등 국가 상층부 엘리트의 삶과는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러트젠씨는 "북한에서 주민에 대한 이런 탄압이 계속되는 것은 국제사회의 무관심이 큰 요인"이라며 "동독의 경우처럼 경제적인 지원은 지속하되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개선을 촉구하는 압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교자유위원회는 또 스티브 린튼박사(유진벨 재단 대표), 도날드 오버도퍼(전 워싱턴 포스트 기자), 척 다운스 북한문제 전문가, 잭 렌들러 북한인권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출석시켜 미국의 대북정책을 논의했다.
연방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1998년에 설치됐으며 2000년 12월 북한 방문을 추진중이던 클린턴 대통령에게 종교의 자유가 개선되지 않는 한 북한과 외교관계 수립을 맺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으며 국무부는 2001년 10월 25일 ‘국제종교자유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종교탄압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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