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적 불안감 확산... 미이민 신청 하루 수백명씩
남미에서 미국이나 캐나다로 이민을 신청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경제 파탄으로 아르헨티나 한인 교포들은 물론 파라과이 등 인근 국가에 살고 있는 한인들 사이에서 경제에 대한 절망감과 심리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도된 A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 대사관 및 미국·캐나다 대사관에는 이민 또는 취업 등을 위해 하루 수백여명씩 몰려들고 있다.
가족과 아르헨티나를 떠나 24일 새벽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김모(50)씨는 “지난 1∼2년간 남미 경기가 좋지 않아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으로 재이민을 준비해오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뒤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에서 5년간 사업을 하다 최근 가족들과 함께 뉴욕으로 온 이모(43)씨는 “남미 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어 미국 이민을 결정했다”며 “주위에서 뉴욕에 일자리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플러싱에 정착, 현재 콜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15년전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다 경기가 너무 나빠 얼마전 뉴욕행을 한 이모(35·여)씨는 “남편이 남미에서 의류 사업으로 돈을 좀 벌었으나 지난 2년간 사업이 거의 마비 상태에 이르러 할 수 없이 미국에 왔다”고 말했다. 남미 한인들이 미국을 선호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패니쉬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히스패닉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잡화, 주얼리 가게 등지에서 쉽게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한인사회와 친분이 두터운 송방원 뉴욕한인회 전 부회장에 따르면 이민을 목적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이곳으로 입국하는 한인들이 하루 5∼6 가족에 달하고 있다.
송 전 부회장은 "아르헨티나에서 오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의류 사업으로 기반을 잡은 사람들"이라며 "요즘 남미 경기 불황으로 미국으로 이민, 세탁소를 개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과 아르헨티나는 무비자 협정국이기 때문에 모두다 합법적으로 입국하고 있다"며 "따라서 소위 ‘담 넘어 밀입국하는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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