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알 카에다의 추가테러시 중동계가 아니라 아시안이나 흑인 알 카에다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 알 카에다는 미국이 중동계를 중심으로 테러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미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차후 테러에서는 중동계 대신 아시안이나 심지어 흑인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정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 정부가 최근 체포한 테러용의자들이나 필리핀에서 암약하는 극단적 회교도들의 면면은 미국이 추가테러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하면서 아시아로도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아시안 알 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하려고 노력중"이라면서 "미국은 이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미국 관리들은 영국인인 신발폭탄 테러범 리처드 리드가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사실도 이 같은 우려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또 다른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9·11테러 전부터 아랍국 출신이 아닌 테러리스트를 동원해 미국의 한 도시를 공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9·11테러범인 할리드 알미흐다르와 나와프 알하즈미 등 2명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200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렸던 회의에 함께 있는 모습이 비데오 테입에 나와있으며, 9·11테러의 20번째 용의자로 미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자카리아 무사위도 같은 해 말레이시아를 2회 방문했다고 미 정보당국은 밝혔다.
싱가폴 내무부는 최근 알 카에다 조직원 13명을 체포하면서 "아프간에서 입수된 한 비디오 테입을 보면 이들이 서방국 대사관들, 미해군함정들, 미군 관계자를 태운 버스 한 대를 폭파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싱가폴 내무부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8명이 아프간 알 카에다 훈련캠프에서 테러훈련을 받았다.
미국 헤리티지재단 소속 아시아연구소의 정책분석가 파올로 파시콜란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일부 지역을 묶어 회교국을 건설하려는 무장단체 ‘제마아 이슬라미아’도 지금까지 동남아에서 활동했으나 알 카에다로부터 훈련과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을 목표로 테러 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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