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가정용 게임기업체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를 사달라는 자녀들의 성화에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캐스트로밸리에 거주하는 한인주부 김정희씨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 닌텐도 게임큐브를 구입하는데 400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닌텐도가 게임큐브라는 새로운 가정용 게임기를 내놓으면서 기존 닌텐도 64는 거의 무용지물이 돼버렸기 때문.
게임큐브 본체의 가격은 199달러이지만 게임조정기 36달러와 메모리 카드 17달러, 그리고 소트트웨어 3개 구입에 150달러 등을 써야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2년전 닌텐도64를 사주었는데 신모델이 나오면서 구형모델은 쓸모가 없어졌다"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보다 업체들이 게임기 본체를 바꾸는 바람에 부모들의 부담만 커진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휴대용 게임기도 ‘게임보이’가 ‘게임보이 칼라’에 이어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변형돼 출시되면서 부모들은 신제품을 사대기에 바쁘다.
MS가 대대적인 판촉전을 펼치는 ‘X박스’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는 게임기 본체만 299달러이고 게임팩과 액세서리까지 장만하려면 500달러가 족히 든다.
문제는 이처럼 고가의 게임기를 사주지 않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자녀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최우선순위로 게임기를 꼽고 있는데다 학교나 집에서 10대들의 대화는 게임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 김씨는 "다른 아이들이 게임을 즐길 때 옆에서 부러운 듯 쳐다보는 아이를 보면 안쓰러운 생각 때문에 사주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가정용 게임기의 인기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쇼핑을 해본 사람들마다 혀를 내둘렀다. 웬만한 업소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제품이 모두 동이 나 구입하는데 애를 먹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한인 부모들은 "게임기가 아이들의 필수품이다시피 된 만큼 교육적으로 좋은 소프트웨어가 나오기만을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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