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차 함께 탔다 숨진 이경목군 부모 오열
"워낙 골프를 잘쳐 장래 프로골퍼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성탄이브 전야인 23일 밤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나갔다가 집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이경목(19·미국명 케이·사진·본보 12월25일자 A1면 보도)군은 어릴적부터 간직해온 프로골퍼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차량에 함께 탑승했던 필립 안(19), 이승주(19), 후 두엉(20)등 친구들이 23일 저녁 이군집에 찾아와 이군의 부모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운동기구를 함께 조립한 후 이들 네사람은 친구집에 가기 위해 함께 이군 집을 나섰다. 이것이 이군의 어머니 영례씨가 본 외아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중학교때부터 골프에 두각을 나타내 고교때 이미 싱글핸디를 갖춘 이군은 채스워스 고교 재학시절 학교 골프팀 주전멤버로 맹활약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입상, 골프신동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평소 부모에게도 잘하고 하나뿐인 여동생 지연(15)양을 너무나 사랑했던 외아들을 잃은 아버지 창구씨는 "골프도 잘쳤지만 애비가 고생을 많이 한다면서 시간이 나면 내 일을 도와주곤 하던 착한 아이였다"며 "아들을 영영 볼수 없게 돼 눈앞이 캄캄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영례씨는 "평소 교회에서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교회 봉사활동도 앞장서 하던 천사같은 아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아들이 엄마·아빠에게 준 선물을 아직도 뜯어보지 못했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군은 채스워스 고교를 졸업한후 피어스 칼리지 2학년에 재학중이었다. 한편 26일 이군의 집에는 많은 친척 및 친지들이 찾아와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사고차량에 이군와 암께 탑승했다가 목숨을 건진 친구 승주(19)군도 들러 집안에 마련된 이씨의 영정 앞에서 조의를 표하고 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이군의 입관예배는 27일 오후 7시30분, 장례예배는 28일 오전 10시30분 노스할리웃에 있는 밸리 안식일교회(4824 Tuhunga Ave)에서 각각 열리며 장지는 할리웃 포레스트론.
<구성훈·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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