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철-유분자씨 4개국 흩어진 3대 75명 흐뭇한 이민 뿌리찾기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랑을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아요"
3대에 걸친 한인 일가족 70여명이 성탄절날 한자리에 모여 만찬을 함께 하고 선물을 교환하며 끈끈한 혈육의 정을 나눈 뜻깊은 행사가 25일 밤 LA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성탄의 참된 의미를 한인들에게 일깨워준 일가족은 오렌지카운티와 롱비치에서 아시안 패스트푸드 식당 체인 ‘비지 비’(Busy Bee)를 운영하는 이규철(66)·유분자(65·한인가정상담소 이사) 부부 일가족.
83세난 백발의 할머니에서부터 1살난 코흘리개에 이르기까지 한국, 중국, 파라과이를 비롯한 해외 3개국과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등 미국내 8개주에서 일가족 75명이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LA로 몰려들었다.
이처럼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년전 성탄절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첫번째 행사가 1세 위주의 모임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2세대들이 주축이 돼 자리를 마련했다. 가족의 시초는 20여년전 타계한 유창하·한복님 부부로 이들은 넷째인 유분자씨 등 슬하의 7남매를 포함 손자·손녀, 증손자, 증손녀 등 무려 106명의 자손을 두었다.
지난 68년 7남매중 제일 먼저 미국땅을 밟은 유분자씨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가족들이 이렇게 한곳에 모여 우애를 다질 수 있어 행복하다"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인생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가족모임을 주최한 유씨의 큰 딸 캐롤 최(38·오렌지)씨는 "얼굴도 모르는 가족들로 하여금 서로의 연결고리를 확인케 하고 연락망을 구축하는 것이 모임의 취지"라며 "올해에는 미국서 출생한 2세와 3세들이 많이 참여해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분자씨의 큰언니 유춘자(83) 할머니의 인사말로 막을 올린 이 행사에는 2·3세들의 율동과 찬양, 가족 장기자랑, 경품추첨. 할머니 4중창단의 ‘고향의 봄’ 합창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다양한 순서가 마련돼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유씨 일가족은 여름방학 기간에 가족들이 모이는 캠프도 열 계획이며 앞으로 장학금도 조성, 불우이웃에게 나눠줄 예정으로 있어 정이 메마른 한인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구성훈 기자>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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