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걱!] 필로폰 집유 "바른생활 여배우 되는거 지켜봐줘"
"또 한 방 맞고 인생을 불살라 버려!"
기자는 짓궂었다. 두 달 전 히로뽕 복용 때문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출소한 에로 여배우를 만났을 때 기자는 빈정거렸다. “아니 왜 그 좋은 것을 끊겠다고 그래? 계속해! 인생이 적조하잖아?”
그 때마다 여배우는 짜증을 냈다. “그만좀 해!” “두고 봐. 확실하게 끊을 테니까!” “내가 끊나, 못 끊나 내기 할까?”
지난 8월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은빛(24 예명)은 당시 이니셜 또는 본명으로 보도됐다.
한 때 에로 여배우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은빛은 그 날 이후 두 달을 서울구치소에서 지낸 뒤 지난 달 하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출소했다. 초범이고, 복용량이 많지 않고, 반성하고 있는 점이 참작된 판결이었다.
구치소 생활 중에 그녀에게 일어났던 가장 큰 변화는 일단 살 찐 것이었다. 하루세 끼 꼬박꼬박 챙기고, 간식까지 거르지 않은 덕택인지 그녀는 “5kg이나 쪘다”고 한다.
기자는 여기서도 빈정거렸다. “체질인가 보네. 거기서 계속 살지 그래.”(이 소리 한 뒤 또 어김없이 된통 혼났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변화는 몸무게가 아니라 마음가짐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난생 처음 콘서트 구경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콘서트가 얼마 전 한강 고수부지에서 펼쳐졌던 마약퇴치 콘서트였다.
허걱! 왜 하필 마약 퇴치 콘서트?
지금은 바른생활 여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찬 은빛은 교도행정 비판까지 아끼지 않았다.
“지금 보호관찰 기간 중이라 정기적으로 보호관찰소에 가서 교육을 받아야 된다. 그런데 그게 참 웃기고 이상하다. 마약 사범들을 한꺼번에 불러서 교육한다. 그 사람들끼리 자주 어울려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화끈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마약을 즐기라고 모아주는 장소 같다. 서로 못 만나게 해야 될 사람들을 왜 한꺼번에 묶지?”
허걱! 불과 두 달 동안 이토록 높은 수준의 사회 인식을 갖게 될 줄이야.
그러면서도 그는 자랑을 빠뜨리지 않았다. “거기서도 내가 상당히 인기 있더라구.” “어디?” “거기!” “구치소?” “그래! 나를 알아보는 재소자들이 꽤 많고, 교도관 말에 따르면 내 사진 갖고 있는 재소자들도 엄청 많대.”
허걱! 이러다 구치소 위문공연 가겠다고 하는 것 아냐?
”깊이 반성했다”는 은빛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식으로 찍은 비디오를 만들기로 하고, 지금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새 삶을 지켜볼 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