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매너 이야기
▶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10월31일은 핼로윈입니다. 무서운 악마차림을 하고 문을 두들기면서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는 많은 어린이들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행사이기 때문에 당황하는 수도 있고, 민망해서 문을 닫아걸고 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러한 처사는 동네에서 인심을 잃기 꼭 좋은 처사입니다.
이 행사는 아일랜드의 민속행사였습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옛날부터 사람이 죽으면 그 망령이 지상에 머물러 있다가 여름이 끝나는 10월31일 밤에 모두 동네에 모여들어 앞으로 머물 곳을 찾다가 적당한 사람이나 동물을 만나면 거기에 붙어서 1년을 지낸 후 저승으로 간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10월31일 밤에는 가족들이 모여 망령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무서운 도깨비나 악마의 옷차림을 하고 집안을 돌면서 망령을 집 밖으로 내쫓고, 밖으로 나와 거리를 누비다가 한 곳에 모여 모닥불을 피워 놓고 죽은 혼령을 모두 쫓아버렸다고 합니다.
이 행사가 미국에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1840년대에 감자 기근으로 많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이민을 왔기 때문이며, 이 곳에 정착을 하면서 망령과는 관계가 없어지고 축제의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가장 파티’를 하며, 밤이 되면 어린이들이 무서운 옷차림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캔디를 요구하며 즐기는 날이 되었습니다.
캔디주머니를 든 아이들은 집집마다 다니면서 문을 두드리며 ‘트릭 오어 트릿’이라고 외칩니다. "짓궂은 장난의 맛을 보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캔디를 내놓겠습니까?"라는 뜻입니다.
이 때 이들을 맞이하는 집에서는 문을 열어주면서 ‘해피 핼로윈’이라고 응답을 하며 반겨 맞아주어야 합니다. 과자를 내놓지 않으면 유리창이나 문에 낙서를 하는 등 짓궂은 장난을 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날은 아이들을 나무랄 수 없습니다.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련하는 캔디에서도 성의가 보여야 합니다. 가능하면 낱개로 포장된 것을 깨끗한 핼로윈용 배스킷에 넣어두었다가 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이날 아이들에게 복장을 마련해주고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성장기에 이러한 행사에서 제외되어 얻게 되는 상처는 의외로 큽니다.
요새는 세월이 그리 원만치 못하므로 아이들만 내보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떼를 지어서 다니게 하고 두서너 학부모가 일행을 호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호박의 속을 도려내고 안에 촛불을 밝힌 등을 ‘잭 오 랜턴’(Jack-O-Lantern)이라고 합니다. 핼로윈을 상징하는 물건입니다. 하나 정도 준비하여 문 앞에 장식해 놓으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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