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전문지 프리미어가 영화 감독, 제작자, 프로듀서 등 124명을 대상으로설문 조사한 결과 중에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과대 평가된 배우’에 남자로는 신현준,한석규, 여자로는 김희선, 최진실이 꼽힌 것이다.
1999년 최악의 영화로 뽑힌 ‘비천무’의 주인공인 신현준과 김희선, 그리고 ‘단적비연수’에서 평균 이하의 연기를 보인 최진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한국의 연기파’로 분류되기도 했던 한석규가 과대 평가된 배우 2위에 오른 것은 다소 충격이다.
한석규의 연기는 영화적 캐릭터에 완전히 자신을 끼워 맞추는 이른바 메소드 연기의 전범은 아니다. 대신 그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외모와 성우 출신임을 증명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충무로의 영화 캐스팅 1위였던 배우. 그러나‘텔미 썸씽’ 이후 칩거에 들어간 지 벌써 2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지는’ 것이 대중문화의 순리일까.
그러나 전문가 집단이 선정한 과대평가 리스트에 그가 오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있다. 첫째, 한석규는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새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둘째, 영화 배우로서 연기보다는 ‘수익’에 지나치게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점등이다. 영화계에서는 한석규가 형 한선규씨와 영화사를 차려 직접 제작에 뛰어든 것을 두고 “한석규가 지나치게 돈에 집착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물론 한석규의 ‘독립선언’으로 경쟁사 하나가 더 늘어난 데다 한석규가 이전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데대한 불만도 있다.
그러나 배우 한석규가, 최민식이 ‘파이란’에서보인 진솔한 연기, 송강호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보인 페이소스가 가미된 코믹 연기처럼 깊어진 연기를 보이는 대신 ‘잿밥’과 자기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데 영화 관계자들의 불만이 많다. 최민식이 ‘쉬리’에 캐스팅된 것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한석규가 ‘패키지’ 출연을 요구했기 때문. 이른바 ‘끼워팔기’ 배우였던 최민식이 한국 최고의 배우가 된 이유를 이제 한석규도 곰곰 분석해보아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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