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맞붙느냐 피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정면승부 할까 말까.’
5일 오후 샌프란시스코 팩벨팍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박찬호(LA 다저스)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필이면 바로 그가 불멸의 대기록을 제공하는 희생양이 될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 자이언츠 슬러거 배리 본즈가 4일 경기에서 시즌 70호 홈런을 터뜨려 마크 맥과이어의 싱글시즌 홈런기록과 타이를 이루자 포커스는 당장 박찬호가 나서는 5일 경기로 옮겨졌다. 박찬호는 이날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새 역사를 쓰는 71호를 노리는 본즈와 일생일대의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 것.
박찬호로서는 엄청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역사에 영원히 남을 불명예 위험성을 무릅쓰고 본즈와 정면승부를 하느냐, 아니면 자이언츠 팬들의 엄청난 야유와 세계적인 비난여론을 감수하고 그를 걸려 보내느냐 하는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불명예 기록을 모면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나 그렇다고 정면승부를 피하다가는 자이언츠 관중들의 극렬한 분노에 접할 것이 분명하고 또 세계적 비난여론도 폭주할 것으로 예상돼 박찬호로선 완전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본즈는 지난달 29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전에서 시즌 69호 홈런을 터뜨린 뒤 4일까지 5일간(4게임)에서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다가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야 가까스로 70호를 잡아냈다.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니라 투수들이 하나같이 정면승부를 피했기 때문.
하지만 박찬호는 본즈를 무작정 걸려보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다저스는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승패가 그리 중요하지 않아 휴스턴 애스트로스처럼 1승이 절실한 팀과는 사정이 다르다. 더욱이 경기는 본즈의 안방인 팩벨팍에서 벌어진다. 일각에선 다저스가 팩벨팍에서 본즈를 계속 걸려보내다가는 폭동이 날 수도 있다는 엄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찬호로선 싫으나 좋으나 최소한 한번쯤은 본즈와 정면대결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본즈는 생애 박찬호를 상대로 37타수 10안타(타율 2할7푼)를 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인 5개가 홈런이다. 박찬호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장본인이다. 지금 본즈의 뜨거운 방망이를 감안하면 정면승부를 할 경우 홈런을 맞을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도망갈 수도 없는 입장이다. 싸울 것인가, 피할 것인가. 박찬호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경기는 오후 7시30분부터 FSN2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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