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님 행차 후 나팔 분 격인가.
LA 다저스의 박찬호(28)가 모처럼 깔끔한 호투로 2연승을 거두며 시즌 15승 고지에 입성했으나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뒤여서 김이 샜다. 박찬호는 30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뱅크원 볼팍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8회까지 D백스 타선을 6안타 1포볼 1점으로 막고 팀의 2대1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돼 시즌 15승(11패)째를 챙겼다. 지난해(18승)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지난 1998년(15승9패)까지 합하면 생애 3번째 15승을 달성한 것. 하지만 이날 승리는 다저스(82승74패)가 6게임을 남겨놓고 조 선두 D백스(88승68패)에 6게임차로 뒤져 공식적으로 생명이 붙어있지만 사실상 탈락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다지 빛이 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박찬호는 이날 8이닝을 던져 시즌 230이닝으로 지난해 수립한 자신의 기록(226이닝)을 경신했으나 탈삼진은 2개에 그쳐 시즌 216개로 지난해 세운 개인기록(217개)에 1개가 모자랐다. 방어율은 3.29로 내려가 지난해 방어율(2.37)도 사정권내에 들어왔다.
다저스는 1회초 선두 알렉스 코라가 D백스 선발 알비 로페스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1사후 숀 그린이 역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로페스는 2회부터 8회까지 다저스에 1안타만을 더 내준 채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다저스도 박찬호가 D백스를 7회까지 산발 2안타로 철저히 봉쇄해 경기는 팽팽한 1대0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7회까지 단 81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포볼로 D백스 타선을 철저히 압도, 시즌 2번째 완봉승을 바라보던 박찬호는 그러나 8회말 첫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끝내 동점을 허용, 셧아웃을 놓침과 동시에 15승까지도 날아간 듯 했다. 선두 크렉 카운셀의 우전안타와 희생번트에 이어 연속 3안타를 맞은 것. 다행스러운 것은 1사후 대타 미드레 커밍스가 좌전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뛰다가 다저스의 멋진 릴레이 송구로 횡사하는 바람에 집중 4안타를 맞고도 실점은 1점에 그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저스는 9회초 리드를 되찾아 박찬호에 행운의 승리를 안겼다. 선두 숀 그린이 우익수 머리를 넘기는 3루타로 출루한 뒤 1사후 데이브 핸슨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은 것. 다저스 클로저 제프 쇼는 모처럼 9회말을 퍼펙트로 막아내 시즌 세이브 40호를 기록하며 박찬호에게 15승을 안겼다. 갈길 바쁜 D백스는 다저스에 발목을 잡혔으나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패하는 바람에 2게임차 리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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