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폭동후 제2이민, 타향살이 한인 사랑방
중부 한인들도 우울할 때 찾아가 술 한잔으로 외로움을 달랠 만한 곳 정도는 있다. 물론 분위기나 시설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술 한잔 기울이며 한국 노래로 고향의 정을 그리워하기에 충분하다.
세인트루이스의 ‘오리엔탈 나이트클럽’은 낡은 호텔 건물 2층에 자리잡은 1000스퀘어피트의 분위기 있는 술집이다. 작은 바와 노래하며 춤을 추는 댄스 플로어, 그리고 주변으로 늘어선 테이블들이 적당하게 배열돼 자리를 잡고 있다.
바에는 여주인 손영식씨와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여종원이 손님들을 맞고 있고 40대는 족히 됐을 한인 여성이 테이블 고객들에게 술과 안주를 서브해 준다.
여주인 손영식씨는 LA에서 살다가 폭동 이후 미주리로 이주해간 케이스. 영식씨는 남편 손인석씨와 LA 자바에서 영스마켓(무역)을 운영하다가 폭동으로 물건값을 받지 못해 문을 닫고는 이 곳으로 또다른 이민 길에 오른 사람들이다.
"LA보다 더 좋으냐"는 질문에 손씨는 "말들은 많지만 나름대로 정이 넘치는 곳"이라며 "LA는 항상 급한 마음으로 살지만 이곳에서는 천천히 여유롭게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은 요즘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 봄에 내린 테니스공 만한 우박으로 주택 피해가 심하자 수리를 위해 뉴욕 등 대도시에서 온 한인 노동자들이 밤이면 이곳에 찾아와 타향의 피곤함을 달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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