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의 주말나기
▶ 이수복씨 (34, 이수복 종합 자동차 대표)
자동차 세일즈맨 이수복씨(34·이수복 종합 자동차 대표). 산적처럼 시꺼먼 얼굴이 결코 미남이라 할 수 없는 그이지만 다부진 어깨가 신뢰감을 준다.
한인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로 그저 마이크 잡고 사람 가슴 휘어잡는 노래나 틀 줄 알았지, 아무런 영업의 경험도 없던 그가 생판 모르는 자동차 영업 일에 겁도 없이 뛰어들었던 것은 결혼과 함께 새로 생겨난 가족, 아내와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저 황소처럼 우직하게 일한 결과였는지 숨을 가다듬고 뒤를 돌아보니 그는 3개월만에 탑 세일즈맨의 자리에 올라와 있었다. 진작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한참 큰 인물이 됐을 텐데 싶어진다는 이수복씨. 그는 지난 해 10월, 아직은 좀 이르다 싶은 나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겁도 없이 자신의 자동차 비지니스를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은 평일에 차를 보러 다닐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 우리들이 차를 사러 주말에 딜러를 찾는 한 그의 주말은 고객과 함께 하느라 바쁠 수밖에. 이렇게 주말까지 일에 묶여 있지만 아직 펄펄 뛰는 젊은 날의 정열을 발산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리 넓지 않은 회사의 주차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포츠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족구’로 생각이 모아졌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에서 제식 훈련, 총검술과 함께 통과의례처럼 하게 되는 족구는 무엇보다 별다른 준비물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네트와 공만 있으면 옷이야 양복바지를 입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족구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공에 맞아 세탁비를 적잖게 지출한 경험이 있는 그는 사무실에 아예 티셔츠와 반바지, 운동화를 가져다 놓고 운동을 할 때마다 갈아입는다. 손을 제외한 신체의 모든 부위를 쓰는 족구는 10분만 뛰어도 이마에 땀이 방울방울 맺히는 스포츠. 2시간 정도 하다보면 운동 효과 만점, 남보다 조금 먼저 나오기 시작한 인격 같은 배를 줄이기에도 족구는 그만이다. 경기도 직원 수가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융통성 있게 할 수 있으니 또 얼마나 좋은가.
그도 한국 남자 가운데 하나인지라 족구 하나를 해도 그냥 하지는 않는다. 음료수, 담배 등 작은 것이라도 뭔가 당근을 내걸 때 족구 경기는 훨씬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그는 게임이 끝나면 회사 사무실 한쪽 구석의 식당에서 식사를 직접 준비해 직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는 대부형. 나이 많은 직원들이 한참 어린 나이의 그를 따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주 일요일 아침부터 라디오 서울 방송을 통해 ‘오늘을 즐겁게’라는 제목의 선교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 그의 주말은 더욱 바빠질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