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천하’ 강수연-이덕화 결혼식 김재형PD 구령 ‘쩌렁쩌렁’
"눈물을 흘려야지. 더 애틋한 표정을 짓고!"
여름볕에 더 까맣게 된 김재형 PD의 우렁찬 목소리가 촬영장에 울려퍼진다. 한복을 입은 배우들은 연신 땀을 줄줄 흘리고, 뜨거운 조명을 들고 서 있어야 하는 조명 담당은 아예 러닝셔츠 차림이다.
9일 오후 4시. 경기 수원 한국 민속촌에서는 강수연과 이덕화의 혼례식이 진행됐다. SBS TV 대하사극 <여인천하>(극본 유동윤·연출 김재형)에서 난정(강수연)이가 윤원형(이덕화)의 소실로 들어가면서 정식 혼례식을 치르는 것이다.
원삼 당의를 입고 엄청나게 큰 트레머리를 쓴 강수연은 거의 죽을 맛이다. 얼굴에 붙인 연지곤지가 땀 때문에 떨어져나갈 지경. 보자기에 싸인 채 혼례 탁자 위에 놓여진 두 마리의 닭이 더위에 기가 꺽였을 시름시름거릴 정도. 강수연은 급기야 이덕화에게 "더위 죽겠다.오빠 우리 그만 이혼하자"며 농담 섞인 푸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위에도 불구하고 사연 많은 여인의 결혼식이기에 배우들은 눈물연기를 해야했다. 강수연은 물론이고 난정의 엄마역을 맡은 김영란, 당추 스님역의 한인수 등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는 동시에 눈에 힘을 줘야 했다. 눈물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
"하나, 둘, 셋.... 스물에 고개 숙이고, 서른셋에 입술 깨물고, 눈물 맺힌다.... 오십. 컷!"
김 PD는 이들을 일일이 클로즈 업으로 잡으며 표정연기를 지도했는데, 구령을 1부터 50까지 붙이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강수연에게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으면 좋겠다"며 50을 넘겨 52까지 구령을 붙이기도 했다. 이 장면에서 유일하게 웃는 사람은 새신랑 이덕화. 연신 히죽히죽 웃는다.
<여인천하>는 난정이 윤원형과 혼례를 올림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난정과 중전(전인화)이 인척간이 된 동시에 둘의 만남이 보다 자유로워진 것. 난정은 중전과 혼연일체가 돼 왕권을 향해 도전에 박차를 가한다. 방송은 31일.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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