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살 한인택시기사 김금식씨 폭동때 주유소 날리고 병까지
지난 8일 새벽 베니스비치 인근 링컨 블러버드와 브룩스 애비뉴 교차로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숨진 한인 택시기사 김금식(59)씨는 범인과 심한 언쟁과 몸싸움을 벌인 후 차안에서 수차례 칼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독신으로 살아오면서 착하고 성실한 택시기사로 소문난 김씨는 사우스 센트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다 4.29폭동때 주유소를 날렸으며 5년전부터는 왼쪽 상반신이 마비돼 오른팔만 사용, 운전하면서 삶을 영위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까운을 사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강도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으나 김씨가 ▲칼로 잔인하게 살해된 점 ▲범인과 차안에서 격렬한 언쟁과 몸싸움을 벌인 점 ▲평상시 많은 현금을 차안에 갖고 다니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시비로 인한 우발적인 살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백인 또는 히스패닉으로 깡마른 체격에 범행당시 어두운색 계통의 셔츠와 데님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몰던 택시안에서 채취한 지문 등 물증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펴고 있으나 9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김씨 사건을 수사중인 LAPD 퍼시픽 경찰서의 폴 이나부 수사관은 "김씨와 범인 사이에 차안에서 언쟁과 몸싸움이 있었다"며 "김씨가 강도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목과, 가슴 및 등을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 비틀거리다 땅바닥에 쓰러졌으며 약 25분 뒤 앰뷸런스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한 히스패닉 목격자는 전했다.
김씨는 샌타모니카를 무대로 영업하는 ‘A 택시캡’ 소속 기사로 약 1년반동안 이 회사에서 일해왔다. 사건당일 새벽 1시30분께 회사 배차담당자의 무전연락을 받고 샌타모니카시 1800 블럭 16가로 가서 손님을 픽업한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택시캡의 조 시겔 매니저는 "김씨는 평소 성실하고 착한 사람으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사였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택시회사는 조의금을 모금,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김씨의 가족으로는 LA에 거주하는 남동생 두 명과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는 여동생 박금순(56)씨가 있다. 박씨는 "오빠가 평생 외롭게 살며 고생만 하다 갔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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