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써야 하지만 용모까지 훌륭하면 금상첨화
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그 친구가 아는 여자가 소설을 써서 에이전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였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자기 에이전트에게 그 소설을 넘겨줬고 에이전트는 출판사에 원고를 넘겼다.
원고가 마음에 든 출판사는 구입에 앞서 에이전트에게 그 신인 소설가에 대해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한마디만 물어봐 달라고 요구했다. 그 질문, “그 여자의 용모가 어떠냐?”를 듣고 베스트셀러 작가는 너무 놀라고 불쾌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는 이 이야기는 실화다.
저자가 잘 생겨야 책도 잘 팔린다는 것은 현대 미국출판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비록 덴젤 워싱턴이나 캐머론 디아즈 같은 빼어난 용모는 아니더라도 글도 잘 썼는데 쓴 사람이 최소한 호감을 주는 독특한 외모로 받쳐주면 책이 잘 팔릴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뉴스데이는 소설가 앨리스 맥더못을 “5피트2인치 신장에 진 재킷을 걸치고 예쁜 얼굴에 활달한 미소를 짓는다”고 소개했는가하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마이클 채번이 “주위 사람들이 대단히 부러워할 훌륭한 용모”라고 쓰고 있는데 크노프 출판사의 홍보담당 폴 보가즈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잘 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텔레비전이 주요 매체이다보니 가끔 작가의 용모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작가 얼굴을 보면 마음이 끌릴지, 책의 메시지를 신봉하게 될지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8월에 네 번째 소설 “하느님의 아이‘를 내놓을 예정인 롤리타 파일스는 ”현재 출판업자들이 찾는 것은 TV에 잘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파일스는 최근 어떤 남자로부터 ”당신의 책을 집어들고 뒷 표지를 펼쳐 사진을 보니 연락하고 싶어졌다. 이제 책을 읽어보려 한다“고 쓴 e 메일을 받았다. ”요즘 작가들은 세일즈퍼슨이 되어야 해요. 섹시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작가에 대해 뭔가 더 알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해야해요“
사실 훌륭한 용모는 작가들의 북 투어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출판의 전 과정에 도움이 된다. 최근 출판된 ‘언제 날 보러와요’를 쓴 에리카 크라우즈는 빨간색의 스파게티 스트랩 드레스와 샌달 차림이다. 크라우스는 다른 작가들의 외모에도 관심이 많다. 일단 그 얼굴을 보고 나면 그가 쓴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긴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 독자들은 자기가 읽는 책을 쓴 저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위대한 작가중에는 10점 만점에서 마이너스 4점을 받을 정도의 외모를 가진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요즘 책의 뒷 표지에 등장하는 저자 사진들은 대부분 훌륭하다. 컴퓨터 프로그램 덕분에 주름살도 지우고 보조개도 파고 머리색깔도 바꿔 최대한 보기 좋도록 손질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미모의 작가일수록 ‘글래머’나 ‘GQ’, 잘 하면 ‘뉴요커‘ 같은 잡지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런다고 반드시 책이 잘 팔리지는 않더라도 잡지나 C-SPAN 비디오, 라디오나 TV 토크쇼 출연등 또 다른 매체에 등장할 기회가 커진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친구가 말한 신인작가는 책을 내게 됐을까? “결국 출판하게 됐다”는 것이 소개한 작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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