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방’(The Son’s Room)★★★(별5개 만점)
지난달 열린 칸영화제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탈리아 영화다. 이런 평범한 작품에 대상을 준 심사위원들의 머리는 정신과 의사가 한번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서는 잘 알려진 나니 모레티(47)의 작품으로 그의 영화가 미국서 상영된 것으로는 3부작 형식의 ‘친애하는 일기’(Dear Diary 1993)가 있다.
모레티는 좌경 예술인으로 자기 작품을 쓰고 감독하고 또 주연까지 하는데 사회 정치문제와 가족 드라마 그리고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취급한다.
’아들의 방’의 무대는 이탈리아의 한 작은 해안도시. 집에서 정신상담 고객들을 맞는 지오바니(나니 모레티)는 출판업을 하는 아름다운 아내 파올라(라우라 모란테)와 틴에이저인 딸 이레네(자스민 트린카)와 역시 틴에이저인 아들 안드레아(주세페 산펠리체)와 함께 부유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전형적 부르좌 계급.
이 너무도 평범한 가정의 결집력이 안드레아의 익사로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그렸는데 남의 초상집 얘기 보는 것이 그리 즐거울 리가 없다. 모레티는 가족의 구성원들이 각기 안드레아의 죽음에 대처하는 과정을 담담하니 묘사하고 있는데 별 내용이 없는 얘기여서 남은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 사이로 지오바니와 고객과의 상담 장면을 삽입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구성은 오히려 작품의 강렬성을 저해하고 있으며 또 반복해 보여주는 가족들의 비탄과 분열은 나중에 보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영화는 지오바니의 가족이 무전여행 하는 안드레아의 여자친구와 그의 남자친구를 프랑스 국경까지 차로 데려다 주면서 다른 아이들의 삶을 통해 아들의 죽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는 아메리칸 시네마텍이 3일까지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에서 여는 모레티 영화 시리즈의 개막 작품이었다. 상영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2일 ▲’미사는 끝났다’(The Mass Is Ended·1984)-하오 5시 ▲’친애하는 일기’-하오 7시 ▲’빨간나무 비들기’(Red wood Pigeon·1989)-하오 9시30분
◇3일 ▲’에체 봄보’(Ecce Bombo·1978)-하오 5시 ▲’4월’(Aprile·1997)과 ‘달콤한 꿈’(Sweet Dreams·1981) 하오 7시 동시상영. 입장료 8달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