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은 21세기 인류의 근본사상이라고 밝히는 그야말로 홍익인간의 해설서나 다름없다는 <신(神)과 나누는 대화>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었다.
지지난해 5월 미국서부 세도나에서 열린 「세계 명상축제」에서 이승헌(李承憲) 박사의 단학수련에 대한 강의를 듣고 단군사상인 홍익인간에 매료되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전직 신문기자 출신 닐 도날드 윌쉬는 그가 심취한 홍익인간을 더 깊이 체험하기 위해 작년 8월 한국을 방문 서울에 있는 사직공원의 단군사당을 찾아 참배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세 권으로 될 이 책들은 20여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이를 통해 단군의 홍익인간 사상을 연구하는 스터디 그룹만도 300여개가 생겼다 한다.
이것만 봐도 만시지탄을 금할 길 없으나 최근년에 와서 소위 선진(?) 서구문명사회의 동향이 180도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서양사람들이 동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동양 고유의 오래된 노장(老莊)철학과 원효의 화쟁사상 등에서 인류의 구원과 진로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수백년 동안 월 등 우세한 총기의 힘으로 전세계를 지배해온 서양물질문명의 발달로 온 지구생태계를 파괴, 인류의 자멸을 재촉해 왔으니 더 이상 기존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 정복의 대상으로서의 자연관 착취 대상으로서의 대인관, 아전인수식의 선악관이나 흑백이론으로는 그 해답이 없음을 늦게나마 서양인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종교 사상 과학 의학 문학 예술 각 분야에서 그 대표적인 서양의 선각(先覺) 석학(碩學)들이 이구동성으로 마치 종래의 주기도문 외우듯 「물아일체(物我一體)」 「피아일체(彼我一體)」를 읊조리는 것을 우리는 요즘 종종 듣고 보면서 회심(會心)의 미소 완이일소(莞爾一笑)로 빙그레 한번 웃게 된다. 단(但) 「눈있는 자 볼지어다」 「귀 있는 자 들을지어다」 좀 둘러보고 괄목상대(刮目相對) 해보자.
약 주고 병주는 서양 의학계에서 조차 그동안 돌파리로 치지도외(置之度外) 넘보기만 해오던 동양의 부작용 없는 의약과 의술을 진지하게 인정 도입 활용하고 있는가 하면 천주교 신교 할 것 없이 기독교인 숫자가 크게 줄어 수많던 교회나 성당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으며 그 반대로 불교신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도 강자의 문화를 무조건 숭상하는 사대주의와 기회주의에 편승하는 많은 한국인, 특히 재미교포들만 우리 자신의 보배로운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천도교(天道敎)의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인내천(人乃天)」사상은 망각,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서양인들이 「졸업」하고 있는 기독교의 소아병적이고 근시안적인 인본주의(人本主義) 선민사상(選民思想)과 말세론(末世論)에 매달려 목을 매고 있으니 한심찬란할 뿐이다)
최근 바티칸 로마 가톨릭 교황청으로부터파문조치를 받은 신학자로 미국의 도미니코수도회 신부 매슈 폭스는 그의 「원복]」(Original Blessing)과 「우주그리스도의 도래」(The Coming of the Cosmic Christ)를 포함한 14권의 저서를 통해 신(神)을 「아버지」가 아니고 「어머니」라 부르며 「원죄」(原罪)가 아닌 「원복」(原福)을 주장한다.
이것은 모름지기 시작도 끝도 모를 죄와 참회로 자기혐오심만 불러일으켜 키워주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언제까지나 「나」를 「나」를 저밖에 모르는 자폐증 환자가 되게 인간을 전락 하락시키는 것 아니라 인간을 신격으로 끌어올려 창조의 기쁨을 맛보자는 뜻이리라.
그런데 재미있고 신기하게도 이 50대 노총각의 첫 저서 처녀작 아닌 총각작은 그 제목이 「음악적으로 신비한 곰 한 마리가 되는 것 미국식 영성(靈性)」(One Becoming a Musical Bear Spirituality American Style)이다.
아, 그렇다면 우리 모두 어서 홍익인간의 단군 신화로 돌아가야 하리라. 세계 인류 모두가 정말 그렇다면 단군할아버지 아니 우리 곰할머니, 곰어머니 만세 만만세세 만세 무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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