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곽승용(스태튼아일랜드 한인회장)
난 수년간 스태튼 아일랜드 한인회가 추진해 오던 [한국전 참전용사 파크웨이]에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심자는 계획이 드디어 이번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결실을 본다. 스태튼아일랜드에는 250명의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들의 모임이 활발하고 한국전 50주년인 2000년 전후로 여러 행사들이 치러졌다.
지난해 메모리얼데이에는 퍼레이드에, 이곳 한인들이 한복을 곱게 입고 참가, 퍼레이드의 최선두에서 리드하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과시하여 주목이 되었다. 올해도 또다시 메모리얼데이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승낙해 준비중이다. 또 지난해 재향군인의 날에는 맨하탄 42가에서 80가에 이르는 5애비뉴에 800여명의 한인들이 한국전 5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마쳤고 앞으로 2년간 참가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곳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파크웨이’에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가 만발한 파크웨이를 달려보는 꿈이 이 지역 한인들과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들의 꿈이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있을까마는 그동안 여러 어려움에 실망과 좌절도 여러번 했다. 무궁화 식수 허락을 받으려고 주정부, 시청등에 편지도 하고 전화도 했으나 행정적 어려움이 너무 컸다. 우선 주 교통국(D.O.T.)은 고속도로 입양계획에 의해 고속도로 마일당 5,000달러의 환경미화를 담당하면 이 계획에 따라 무궁화 식수를 할 수 있겠다고 했다.
우선 5마일 거리의 파크웨이에 2만5,000달러의 환경미화비를 매년 마련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 일단 계획을 수정하고 이 지역 정치인들을 상대로 도움을 청했다.
맨 먼저 피알라 시의원이 고속도로에 꽃을 심으면 자동차 배기개스로 살지 못할 것이니 시 소유 공원에 심자는 제안에 덥썩 응해 섬 남단에 위치한 울프스 폰드 공원에 200주를 심었다.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무궁화가 계속 피어 이 공원을 찾는 산책인들에 기쁨과 탄성을 자아냈으나 한국 토종인 분홍색 나는 무궁화가 아닌 흰색 무궁화와 겹꽃 무궁화라 자못 실망이 컸다.
공원에 식수행사를 마친 후 이곳 연방하원의원 퍼셀라 의원이 주 교통국과 협의하여 ‘한국전 참전용사 파크웨이’에 식수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우리 한인도 연방의원 한 명 정도는 있어야 우리 정치신장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며칠 전, 퍼셀라 의원은 이번 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무궁화를 심자고 갑자기 연락해 캘리포니아주 가든그로브시의 한국 무궁화를 보급하는 무궁화협회에 긴급 연락해 우선 50주의 무궁화를 급송해 심고 25일 퍼셀라의원, 참전재향군인들과 함께 기념식을 갖게 되었다.
드디어 꿈을 이루었다! 이 사업이 말만 내고 꿈으로만 끝날 것인가, 항상 자문하며 막연했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는 무궁화가 만발한 파크웨이를 달리며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하며 소리 높여 노래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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