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의 위험성과 예방에 대한 정부와 보건단체의 꾸준한 교육과 홍보 캠페인에 힘입어 한인을 포함한 캘리포니아주내 에이즈 감염자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가 캘리포니아주 보건국의 에이즈 환자 통계자료를 인용,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내 에이즈 신규 감염자수는 4,800명으로 99년의 5,339명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아시아계 신규 감염자도 120명으로 99년의 138명에 비해 13% 감소했다.

한인의 경우 99년에는 신규 감염자가 2명 발생했으나 2000년에는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보건국이 인종별로 감염자를 분류하기 시작한 8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한인 에이즈 환자수는 48명, 이중 사망자는 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 전체 에이즈 감염자수는 93년 1만8,979명을 정점으로 7년 연속 줄고 있다.

그러나 이번 통계는 주 보건국에 보고된 에이즈 사망 환자들의 케이스만을 토대로 산출한 것이어서 에이즈로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 당국에 보고되지 않은 케이스까지 합치면 실제 한인 감염자 및 사망자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KHIER등 한인 보건 관계자들이 공통된 지적이다.

박영창 KHEIR 부소장은 "한인 감염자수가 통계적으로는 줄고 있으나 보고되지 않은 환자들의 수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안심할 수 없다"며 "특히 한인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KHEIR는 이달부터 한인을 대상으로 종전의 번거로운 혈액검사 대신 타액을 검사하는 간단한 경구 검사를 통한 에이즈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에이즈 검사 및 상담은 한인건강정보센터 에이즈 담당, (213)637-1070이나 (213)637-108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