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화산서 돌, 모래 집어갔던 관광객들.. 연이은 불운 호소하며 반송하는 경우 많아
티모시 머리(32)는 안락하게 살았다. 대학 교육도 받았고 좋은 직업에 만족스런 인간관계등 언제나 운이 좋았다.
그것은 다 ‘펠레’와 만나기 전의 일이었다.
1997년에 새로운 일을 맡으러 하와이에 갔다 온 이후 그의 운은 쇠했다.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스스로 위로할 겸 빅 아일런드와 하와이화산국립공원을 여행한 그는 해변가의 검은 모래에 매혹되어 조그만 병에 모래를 담아 집에 가져왔다.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의 집에 왔을 때 그의 운은 명을 다했다. 5년을 사귄, 결혼하려던 여자와도 헤어졌고 폭음을 일삼기 시작했으며 결국은 그를 하와이에서부터 추적해온 FBI 요원에 의해 컴퓨터 판권 침해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되기까지 했다.
“모래를 가져온 이후로 내 인생은 망가졌다”는 머리는 “합법적으로 일하고 저축까지 해가며 살다가 갑자기 마이애미의 연방 교도소에 갇히다니, 도대체 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FBI 요원마저도 그런 케이스로 사람을 체포해본 적이 없었다며 누군가의 비위를 되게 건드렸나보다고 한마디했다.
그게 누군지는 조금만 조사해봐도 나왔다. 하와이 사람들은 화산의 여신인 ‘펠레’는 자기 것을 가져간 사람에게 벌을 준다고 믿는다. 해마다 하와이화산국립공원을 방문하고 공원안에서 무언가를 가져가는 사람이 수천명인데 몇 달, 또는 몇 년동안 불운을 당한 끝에 많은 이들이 가져갔던 돌, 모래, 조개껍질등을 공원 본부나 경찰로 돌려 보내오기 때문이다.
머리도 편지를 썼다. “제말 이 모래를 섬에 되돌려 놓아 주십시오. 이것을 가져온 이후로 많은 불운을 경험했으며 가져온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용서해 주시고 이것을 제 자리로 돌려 보내면 나의 불운도 사라질 것을 기도합니다”
하와이에 날아드는 이런 편지의 무게는 연간 수천 파운드에 달한다. 때로 ‘펠레 여왕’ 앞으로 오는 이 편지는 하나같이 펠레를 화나게 한 물건을 돌려주니 과거와 같은 삶을 되찾게 해달라는 내용인데 그 편지들을 뜯어보는 화산국립공원 우체국장 데이브 켈은 “나는 믿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려야 마음이 편한 가봐요”라고 말한다.
편지와 함께 마가린 통에 담은 검은 모래, 플래스틱 샌드위치 봉지에 담긴 작은 돌, 조개껍질, 온갖 크기의 돌과 빨간 흙인형 같은 것이 자꾸 날아들어 쌓이기 때문에 이 우체국은 3개월마다 한번씩 가져다가 공원에 버린다.
하와이 주민들은 펠레신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으며 공원국도 마찬가지라 주민들이 공원내에서 종교 의식을 올리는 것을 허용한다. 사람들은 꽃으로 엮은 레이와 음식, 기타 제물들을 화산 언저리에 바치며 특별한 훌라춤과 송가르 곁들이기도 하지만 레인저가 금지시키는 일은 거의 없다.
하와이는 전체가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섬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바위를 포함한 모든 천연의 것들과 조화롭게 사는 것은 상식이다. 바위에는 저마다 기능과 이름과 있어야 할 장소와 ‘힘’이 있다고 믿는 이들은 펠레의 경우, 금지된 행위의 결과를 보는 것이 경고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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