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량 적어서 5개월 기다려야 구입, 저명인, 정치인, 공무원들 다수 소유
개솔린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는 자동차 주인들도 있다. 바로 개솔린과 전기 모두를 연료로 사용해 마일리지는 2배고 공기도 덜 오염시키면서 가격은 2만1000달러 정도로 평균 자동차 가격보다 덜한 ‘하이브리드’ 차를 모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나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조금 참아야 한다. 제조회사들이 많이 만들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코롤라’만한 크기에 11.9갤런으로 600마일을 가는 도요다의 ‘프리우스’는 이름을 올려놓고 5개월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 ‘시빅’만한 크기의 2인승 하이브리드인 혼다의 ‘인사이트’는 수요가 그보다 조금 덜하다.
순수 전자자동차와 달리 하이브리드는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배터리가 자동 충전되기 때문에 남보다 앞서 가려는 사람들, 환경보호론자들, 테크놀로지 팬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프리우스는 작년 7월, 인사이트는 1999년 12월부터 미국에서 시판됐지만 벌써, 특히 전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25%가 팔리는 서부지역에서는 특정 지위를 확보했다. 할리웃의 저명인사들인 다나 밀스, 에드 베글리 주니어가 각각 프리우스를 한대씩, 레오나르도 디카르피오는 2대나 갖고 있다. 또 정치가, 공무원, 환경보호론자들에게도 인기라 앵거스 킹 메인주 지사. 커크 왓슨 텍사스주 오스틴 시장이 인사이트, ‘환경방어기금’‘환경을 염려하는 과학자들의 모임’ 회장들도 각각 프리우스를 갖고 있다. 가수 제임스 테일러도 인사이트를 몬다.
앞으로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3~4달러로 오를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프리우스나 인사이트가 미국에서 대량 판매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작년에 미국에서 팔린 1700만대의 자동차들은 대부분 픽업 트럭, 미니밴, SUV였지 소형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크고 힘 좋고 번쩍거리는 차를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 생각에 요즘 개솔린 값은 그동안의 물가인상을 감안할 때 아직도 싸다는 것이다.
제조사인 도요다와 혼다도 제1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다. 올해 두회사가 미국에서 판매할 하이브리드는 합해서 2만대가 못된다. 도요다는 소비자 반응을 확신하지 못해 아예 생산설비를 연간 4만대에 맞췄는데 그중 반은 일본에서 팔고 나머지중 1만2000대만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벌써 5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데도 생산량 증가 계획은 없다. 그 정도 수요는 도요다의 다른 차종에 비하면 코끼리 비스킷 정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3대 자동차 메이커인 GM, 포드, 다이믈러크라이슬러 AG는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고 있지 않으나 2003년쯤에는 하이브리드 SUV를 내놓을 계획이다.
브레이킹 시스템의 마찰을 이용하여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현재 것과 같은 개념의 하이브리드차는 1917년에 나왔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하이브리드 차들의 연료효율은 아주 높다. 환경청 자료에 의하면 인사이트는 마일당 도시에서 61마일, 고속도로에서 68마일을 가며 프리우스는 반대로 도시에서 52마일, 고속도로에서는 45마일을 간다. 두 차 모두 최고주행속도는 시속 100마일을 넘는다.
자동차업계가 적절한 가격에 믿고 쓸만한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낼 때까지 과도적으로 사용될 하이브리드 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인사이트’의 경우, 새로운 차는 누구보다도 앞서 갖고 싶은 테크놀로지 팬들과 환경보호주의자, 재미있어 보여 사는 젊은층들이지만 ‘프리우스’ 구매자들의 프로필은 전혀 딴판이다. 71%가 남자고 평균 연령은 53세, 대졸 학력에 중간 소득이 연 8만5900달러인 사람들이다.
두 차는 모두 8년/10만마일 파워트레인 워런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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