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들의 정자’(Pavilion of Women)
전통과 관습과 규약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찾는 한 중년여인의 독립 선언과 비극적 사랑을 그린 여성용 최루탄 멜로물이다. 펄 S. 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혼과 성애의 각성을 경험하는 여인의 이야기가 중국 현지촬영과 눈부신 세트와 의상 등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사하나 깊이가 모자란다.
볼만한 TV 드라마 정도의 작품으로 표면상 아름답기는 한데 감정이나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진실되지 못하고 또 얕아서 감정이입이 되질 않는다. 유니버설사와 베이징 영화 스튜디오 합작으로 영어 대사. 영어권 시장에 팔아먹기 위해 중국 사람들로 하여금 영어를 구사케 한 것이 너무나 어색한데 이것은 작품의 사실감도 감소시킨다.
1938년. 중국 남부 한 도시의 거부 우씨(셰크 사우)의 아름답고 지적인 아내 우부인(루오 얀)은 40세 생일파티에서 남편에게 젊은 첩을 마련해 주겠다고 선언한다. 우씨는 이기적이고 철딱서니 없는 마마 보이로 우부인은 명색이 부인이지 섹스 노예나 다름없다.
우부인이 첩에게 자기 일을 넘겨주려고 결정한 것도 더 늦기 전에 사랑 없는 결혼의 일상사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아울러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영혼의 자유를 누려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우부인은 시골 고아출신의 소녀 치우밍(이딩)을 사 남편과 결혼시킨다.
중일전쟁의 기운과 국공간 대립의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몰려드는 가운데 우씨네 가정에 파란을 일으키는 사람이 고아들을 키우는 미국인 신부 안드레(윌렘 다포). 안드레는 우부인의 아들 펭 모(한국계 존 조)의 가정교사로 우씨 집을 드나드는데 아들 공부에 우씨 부인도 참여하면서 안드레 신부와 우씨 부인간에 미묘한 감정이 싹튼다.
이 감정은 서서히 사랑으로 변하는데 펭 모가 치우밍을 사랑하게 되면서 모자가 금단의 사랑을 고통하고 눈물을 흘린다.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아들은 공산당에 합류하고 온가족이 피난을 가나 우씨 부인은 남는다.
한 여인의 육체와 영혼의 해방을 위한 절규와 몸부림 그리고 비극적 사랑을 그린 영화치고는 강렬성이 약하다. 또 영화가 대하 서사극 흉내를 내면서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형식과 내용이 중품에 지나지 않는다.
빅스크린 소프오페라로 ‘어떤 개인 날’을 비롯해 음악이 과장되게 장면을 압도하고 있다. 루오 얀(LA 거주 중국계 배우출신으로 제작과 공동각색도 했다)의 모습이 우아하나 배우들의 연기가 미숙하다.
등급 R. 홍콩의 임호 감독. 모니카(310-394-9741), 타운센터(714-751-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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