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은 변함이 없다. 자신들이 배출한 스타를 잊지 않고 챙기고, 아시아 영화에 주목한다.
제54회 칸영화제(5월9일~20일)는 초청작을 확정하면서 아시아 영화를 5편(일본 3편, 대만 2편)을 장편 경쟁작(총23편)에 포함시켰다. 그 중에는 칸영화제 스타 감독이 3명이나 된다. 이미 한번씩 황금종려상을 안겼던 미국의 데이비드 린치와 코엔 형제, 프랑스 장 뤽 고다르(’사랑의 찬가’)와 포르투갈 마노엘 드 올리비에라(’집으로 돌아오라’)도 잊지 않고 불렀다.
일본은 <우나기>(1997년)와 <유산절고>(1983년) 로 이미 두 번이나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강물>로 세번째 수상을 노리고, 신인 아오야마 신지의 <사막의 달>과 고레- 에다 히로가즈의 <디스턴스> 가 함께 경쟁작에 올랐다. 일본은 경쟁작을 포함 모두 7편이 참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만 역시 두 명의 스타가 선택됐다. <희몽인생>으로 1993년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후샤오시엔 감독이 <밀레니엄 맘보>로, <구멍>으로 1998년 국제비평가상을 받은 차이밍량 감독이 <그곳은 지금 몇 시>로 각각 경쟁부문에 참가한다.
반면 지난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중국, 홍콩, 한국에게는 이번 칸영화제가
’남의 잔치’가 됐다. 한국영화는 신동일의 <신성가족>이 단편경쟁에, 김영남의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술에 걸렸으니까>가 학생 졸업작품이 중심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진출했을 뿐,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이 지난해에 <춘향뎐>의 뒤를 이어 본선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단편 <소풍>으로 칸영화제 식구가 된 송일곤 감독의 장편데뷔작 <꽃섬>도 후반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출품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은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코엔 형제의 <그는 그곳에 없었다>외에도 배우이면서 감독 겸업을 선언한 숀 팬의 <서약>과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이 경쟁작에 들어갔다. 개막작 역시 미국의 바즈 루만 감독, 니콜 키드먼 주연의 <물랑루즈>로 선정됐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지옥의 묵시록>까지 디렉터스 컷(감독 편집)으로 상영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올해 칸영화제는 미국의 잔치"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대현 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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