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무영
출연 : 안재모, 강성진, 박상면, 박영규, 명순미, 김명수, 안석환
분류 : 드라마
등급 : 18세 이상
개봉 : 2001. 05. 12
아주 괴팍한 풍자 영화가 등장했다. 한국영화 <휴머니스트>다.
안재모 박상면 강성진 주연의 <휴머니스트>(베어엔터테인먼트, 이무영 감독)는 굉장히 강한 개성으로 무장돼 있어 괴팍하게 여겨질 정도다. <휴머니스트>의 장르는 블랙코미디 쯤으로 나눌 수 있다.
블랙코미디라면 그냥 웃음이 아니라 풍자 웃음을 그린다. 당연히 <휴머니스트>도 진한 풍자를 담고 있다. <휴머니스트>가 풍자의 칼 날을 들이대는 곳은 신부와 수녀, 군 장성 출신 부자와 그의 새 부인, 경찰, 모성, 우정 등 다양하다.
풍자의 방식은 거칠다. 신중함과는 거리가 멀다. 신랄한 수준을 넘어 괴팍함까지 풍긴다.
<휴머니스트>란 제목 자체부터 역설적이다.
내용에선 괴팍함이 도를 더한다. 음주 운전 단속 경찰을 죽이고, 사건 현장을 목격한 경찰은 돈을 요구하고, 그 돈 마련을 위해 아버지를 납치하고, 친구를 삽으로 패죽이고, 수녀를 강간하려 하는 등 온갖 패악이 난무한다.
덕분에 <휴머니스트>는 강한 개성을 물씬 풍긴다. 방송 리포터, 팝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있는 이무영 감독의 개성이 마음껏 발산된 결과다.
데뷔작에 배우로도 참여한 이무영 감독은 최무룡의 <외나무 다리>, 산울림의 <예쁜 맘 예쁜 꿈> 등을 사용하는 등 음악에서도 발랄함을 과시했다.
이에 대한 관객 반응은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연속해서 꼬이는 아버지 납치 사건 등에서 반전을 잃고, 영화 전체가 지향하는 풍자에 동의하는 관객들이라면 크게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들은 <휴머니스트>에서 새로움을 찾아내고 마니아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 영화 문법에 익숙해져 있고,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관객이라면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휴머니스트>의 괴팍함에 거부 반응까지 일으킬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휴머니스트>는 ‘젊은 영화’다. 그 젊음에 동의하고, 안하고는 다음 문제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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