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노효정
출연: 박신양, 이미연
분류: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개봉: 2001. 05. 05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면서 시작한 사랑은 비록 짧은 시간 동안 펼쳐지지만 그 때문에 더욱 강렬하다.
박신양 이미연 주연의 멜로 영화 <인디안 썸머>(싸이더스, 노효정 감독)는 변호사와 사형수의 사랑을 그렸다. 사랑해선 안 되는 두 사람이기에, 그 사랑은 비극으로 끝날 운명.
하지만 <인디안 썸머>는 사랑 뿐 아니라 사형수의 혐의를 벗기기 위한 변호사의 노력에도 눈길을 보냈다. 덕분에 사건을 좇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리면서 슬픈 사랑의 과정 또한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애절함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다.
<인디안 썸머>는 크게 두 구조로 구성된다. 변호사 박신양(서준하 역)이 사형수 이미연(이신영 역)의 국선 변호를 맡아, 사건을 추적하고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 과정과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고 사랑에 빠지는 와중에 이미연이 다시금 사형수의 신분이 되는 과정이다.
전반부는 사건을 추적해 판결에 이르기까지의 법정 영화로, 후반부는 멜로 영화로 그려진다. 그래서 안타까운 사랑이 작품의 핵심을 이루면서도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가 재미를 더한다.
물론 <인디안 썸머>는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분명 멜로 영화이지만 여타 멜로 영화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사랑하는 과정보다 사랑이 좌절되는 과정에 더욱 초점을 맞춘 점이다.
두 사람은 극중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갈무리한다. 오히려 사랑을 포기하는 것으로 사랑을 마무리 짓는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안 쏟아져 나온 멜로 영화의 연장선상이 아닌 새로운 감각의 멜로 영화다.
작품의 두 간판 박신양과 이미연의 좋은 연기는 작품에 큰 힘을 보탰다. 죽음을 원하면서 삶의 욕망을 갈무리하는 이미연이나, 순진한듯 앞뒤 안 가리고 사랑에 빠져드는 박신양의 연기는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영화에 녹아있다. 다음 달 5일 개봉 예정.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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