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신임회장 선출의 정당성 여부를 둘러싸고 파국으로 치닫던 이스트베이한인상공회의소가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했다.
EB한인상의는 17일 저녁 오클랜드 서울식당에서 월례회를 열고 지난 3월 16일 이사회에서 선출된 박우서 신임회장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을 벌였다.
임정구 5대 회장은 미리 배포한 문건을 통해 "자칭 6대 회장으로 활동하는 박우서씨를 인정할 수 없고 정식 정관에 의한 총회소집에서 6대 회장을 선출하고자 한다"며 3월 16일 실시된 회장선출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임회장은 "오는 5월 8일 6대 회장선출을 위한 총회소집을 공고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한 "정관 3장 1절에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해야 하는데 본인은 총회를 소집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3월 16일 회의는 총회로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임시의장을 맡은 이종혁 전 회장(4대)은 "3월 16일 회의가 잘못됐으면 그때 바로 지적했어야 했을 것"이라며 "그때 말하지 않고 이제 와서 하자가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3월 16일 회의에 실제 참석자는 11명으로 과반수에 미달됐고 박우서씨와 박상준씨는 이사자격도 없었다"며 "이날 회의소집의 막후 지휘는 P모씨가 한 것으로 이사회 소집통보도 P모씨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회의를 주재했던 김지수 이사장은 "임 회장이 사회를 보라고 일임해서 총회로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이종혁 임시의장은 임정구 5대회장과 김지수 이사장에게 각각 5분간의 신상발언 기회를 주어 회의 전 기자 및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문건 및 두 사람사이의 ‘불미스러웠던 사건’에 대한 해명기회를 제공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말부터 박우서씨가 회장직을 부탁하다가 올해부터는 자주 요구하고 다른 두 사람을 통해 노골적으로 부탁했다"며 "상공회의소를 이끌어갈 좋은 분을 물색하던중 (박우서씨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원해 굳이 반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이사장은 "(제5대 상공회의소의 회계보고를) 3월 30일 이사회 때까지 받아야 하는데 오지 않아 4월 9일자 (재촉)편지를 발송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공개한 4월 13일자 임 회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12일 발생한 사건을 항의하고 "다짜고짜 사무실로 올라와 욕을 하고 멱살을 잡았다"며 "그후 (회장선출에) 적법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장선출 선거권을 가진 회원과 이사의 자격, 회장의 임기에 대한 논란을 거친후 박우서 신임회장과 임정구 전 회장의 화해로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다.
박우서 회장은 "잠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던 것에 죄송하다"며 "봉사하는 기회를 주면 회원들의 뜻에 따라 일하겠다"고 말했다. 임정구 회장도 "우리 단체는 모순덩어리이지만 지난 2년간 나름대로 충실했다"며 "5월 8일의 총회소집 요구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 11명의 박수 속에서 박우서씨와 임정구씨는 화해의 악수를 나누어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나니엘 최 원장의 5분 건강강의와 이종혁 전회장의 ‘오클랜드 역사와 한국인의 역사’ 강연도 함께 열렸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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