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미국 탑승객 사상최고 131명 부상
비행기 여행을 하다보면 이따금씩 비행기 동체가 갑자기 흔들리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이는 비행기가 창공에 존재하는 불안정한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균형을 잃게되는 ‘터블런스’, 즉 난기류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미국에서만도 하루평균 75회의 난기류 사고가 일어나며, 그 중 절반가량은 기내에서 걷기조차 힘들만큼 정도가 심하다.
미연방항공국(FAA) 최근 집계에 따르면, 각종 첨단 기상관측장비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9년, 난기류 관련 탑승객 부상자 발생건수가 131명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하루평균 2만 3,600여회의 상업용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97년에는 여객기 난기류 사고로 타고 있던 승객 한 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난기류 관련 사고들은 사망이나 중상보다는 경미한 부상에 머무르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정작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경고한다.
해가 갈수록 폭증하는 항공교통량에 비추어, 앞으로 난기류 관련 사고가 계속 증가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비치명적 항공사고 원인 중 수위를 달리는 난기류 사고는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난기류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아무때나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전국대기조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특정지역에서 그것도 겨울에 난기류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종사들이 지난 8년간 보고한 23만여건의 난기류 사고를 분석해 보면 특정지역들의 밀집도가 확연해진다.
그 중, 서부 로키산맥 상공 및 인접동쪽 상공, 남부의 걸프만 연안상공, 플로리다 남부상공, 메사추세츠 케이프코드 상공, 그리고 몬태나주의 캐나다 접경지역 상공 등이 요주의 지역으로 밝혀졌다.
난기류의 발생원인은 지역별로 상이하다.
몇몇 지역에서는 공기가 위아래로 요동치는 대류적 난기류가 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류적 난기류는 벼락을 동반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악기류로 인해 발생하는 청정공기 난기류가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정공기 덩어리들은 제트기류의 가장자리나 산악지대 상공에서 빈번히 발생하는데, 이런 지역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특수지형에 의해 방해를 받으면서 난기류를 형성한다. 기상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난기류를 ‘산악 파도활동’이라 칭하는데, 이는 난기류 중 가장 예측이 힘든 유형이다.
기상학적으로 난기류 포착이 힘든 이유는 난기류가 대개 수백마일에 걸쳐 넓게 퍼져 있으면서 주요한 비행항로들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난기류들은 몇시간 안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난기류가 제트비행기에 미치는 영향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이 도로면에 난 구멍을 만나는 것에 비견된다.
제트기의 이륙 및 비행을 가능케 하는 비행기 날개들과 공기와의 상호작용은 마치 차량 타이어들과 도로의 상호작용과도 같다. 바람이 안정적이면 원활한 상승이 가능하지만, 공기흐름이 방해를 받으면 리프트의 양이 변하면서 비행기 동체가 흔들린다.
특히, 비행기 동체 뒷부분에 있는 승객들은 조종석쪽 승객들에 비해 공기의 격렬한 회전에 매우 취약하다. 미국항공협회의 한 발표에 따르면, 난기류 관련 부상자 중 75%가 뒷좌석에 앉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난기류 관련 통계가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상업용 비행기가 난기류에 휩싸여 추락할 확률은 현재로서는 제로에 가깝다.
비록, 대형 제트기들이 난기류 때문에 동체손상을 입는 경우가 몇번 있긴 했지만, 난기류로 인한 추락한 사건은 40년전에 딱 한번 있었을 뿐이다. 그것도 당황한 조종사가 비행기를 잘못 조작하는 바람에 빚어진 인재에 가까웠다.
시트벨트를 착용한 승객들은 난기류 때문에 큰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기내에서 보통 시트벨트를 착용치 않는 비행기 승무원들은 난기류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팬암 항공사의 여 승무원 캐시 보이어스는 지난해 7월, 기내에서 난기류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그녀는 기내 취사실에서 승객들에게 제공할 음료수를 따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체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캐시의 몸은 비행기 천장으로 솟구쳤다가 이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이 사고로 캐시는 목뼈와 갈비뼈가 무너지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
비행도중 항공기동체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면 승객들이 큰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승객들은 난기류 중에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하는 공포에도 사로잡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은 글자 그대로 기우일뿐,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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