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만년꼴지, 젊은 선수들 패기넘친 플레이.. 오돔, 마일스등 차세대 주축
시계는 거의 자정을 가리키고 있다.
수십 명의 청소년들은 LA 다운타운에 있는 스테이플 센터의 터널 게이트앞에서 목을 길게 빼고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환호성이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는 축제의 장처럼 돌변한다.
고급차, 리무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들이 게이트로 접근하자 소녀들은 목청높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고 소년들은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자세하게 보기 위해 앞에 있는 청소년의 어깨넘어로 점프를 계속한다.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대상은 남가주의 인기 농구스타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선수들이 LA 레이커스의 선수들이 아니라 LA 클리퍼스 선수들이라는 사실이다.
"정말로 놀랍다. 과거에는 구단으로부터 우리가 원하는대로 입장권을 구할 수 있었다. 15장이나 20장도 문제없었다. 하지만 요즘엔 경기에 앞서 오전에 슛연습을 할 때 구단으로부터 입장권을 나눠줄 수 없다는 통보를 종종 듣는다. 이유는 매진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분좋은 일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런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야 실감할 것같다"
클리퍼스생활 7년째인 슈팅가드 에릭 피아트코우스키의 말이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 입장권이 매진될 때도 있다. 경기를 시작할 때는 관중석이 절반정도 차있다. 그런데 1쿼터가 끝날때쯤에는 빈 자리가 없을정도로 만원을 이룬다. 가슴뿌듯한 광경이다"
물론 관중동원에서 있어서 클리퍼스는 스테이플 센터를 홈구장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 레이커스에 비해 아직 많이 뒤떨어진다.
올시즌 37회의 홈경기 관객수는 레이커스가 게임당 평균 1만8,928명이었지만 클리퍼스는 1만4,243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NBA 타이틀을 차지했고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등 최고의 인기선수 두 명이 포진하고 있는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서부 컨퍼런스 밑에서 세 번째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클리퍼스는 팀의 시즌관객동원기록을 경신할 추세다.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시즌에 팬들이 보내준 놀라운 성원은 정말로 믿기 힘들지경이다. 이것은 다섯 번째인가 여섯 번째 홈경기를 마치고 아내가 내게 해준 얘기이기도 하다"
클리퍼스의 앨빈 젠트리 감독은 말한다.
관객증가는 홈구장을 지난 시즌 스포츠 아레나에서 스테이플 센터로 옮긴 것이 주효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팀자체의 역할이 컸다.
"현재의 산물은 팀의 플레이가 80퍼센트, 그리고 경기장의 변화가 20퍼센트를 기여했다고 본다. 이번 시즌 클리퍼스 경기는 매우 재미있다. 레이커스 경기보다 클리퍼스 경기가 더욱 흥미진진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클리퍼스의 활력은 선수들의 젊은 나이에서 비롯된다. 클리퍼스가 경기를 펼칠 때 스테이플 센터의 분위기는 에너지가 넘친다"
클리퍼스가 샌디에고를 연고지로 갖고 있던 1978년부터 중계방송을 담당해 온 랄프 롤러는 설명한다.
피아트코우스키가 덧붙인다.
"클리퍼스 입장권이 다른 팀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과 우리의 실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이 큰 도움이 된다. 클리퍼스의 앞날이 밝다면서 벌써 내년 시즌티켓구입을 고려하는 팬들도 많다"
클리퍼스경기의 금년 평균 입장료는 45달러선으로 레이커스의 88달러에 거의 절반밖에 안되고 어떤 때는 NHL 아이스하키팀인 LA 킹스보다도 싸다.
클리퍼스의 인기는 단지 LA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NBA에서 원정경기전적이 가장 형편없는 팀이었던 클리퍼스는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댈러스 매버릭스를 비롯, 밴쿠버 그리즐리, 워싱턴 위저즈보다 원정경기에서 더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클리퍼스는 주득점원인 프로 2년생 스윙맨 라마 오돔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순발력을 자랑하는 루키 다리우스 마일스, 퀸틴 리처드슨, 케이연 둘링, 코리 매지트 등 젊은 건각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패기만만한 차세대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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