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유별나게 사랑하는 미국인들 앞에서 감히(?) 애완견을 잔인하게 살해, 전국을 분노로 들끓게 했던 개 살해범 앤드류 버넷(27, 트럭 운전자)이 1년2개월만에 법정에 서게 됐다. 그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버넷은 지난해 2월 샌호제 공항 인근에서 자신의 트럭과 접촉사고를 낸 새라 맥버넷과 말다툼을 벌이다 운전석의 그녀 품에 안겨 있던 하얀색 애완견 리오(당시 10년생)를 낚아 채 차들이 달려오는 반대 차선으로 내 던져 압살시켰다.
피해자인 맥버넷은 "가벼운 접촉사고에 대한 사과를 하기 위해 차 유리창을 내리는 순간 난폭한 표정으로 다가온 그가 욕설을 퍼부으며 리오를 순간적으로 잡아챈 후 내팽개쳤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버넷은 그런 후 유유히 도주했으며 질주 차량에 친 리오는 급히 동물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같은 내용이 신문보도로 알려지자 샌호제나 샌프란시스코 등은 물론 전국의 동물애호가들이 "아무 죄도 없는 힘없는 애완동물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죽인 범인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벌떼같이 들고 일어섰다.
외국으로부터도 맥버넷에게 위로의 메시지가 빗발쳤고 용의자 체포를 위한 현상금에 쓰라며 돈까지 보내 총 1만1,000달러가 모여졌다.
현상금이 1만달러 이상이 걸렸어도 범인 체포는 1년 이상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며칠전 지난해 12월부터 샌타클라라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버넷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버넷은 퍼시픽 벨사에 근무하면서 수천달러의 공구를 훔쳐냈고 과속 티켓 벌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체포, 수감된 상태였다. 수사관들은 그의 케이스를 조사하다 1년 2개월 전의 애완견 살해사건 범인임을 확인하고 12일 그를 동물학대 및 동물살해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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