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주요도시 순회강연에 나선 한국 최고의 소설가 이문열씨가 11일 밤 시카고에 왔다.
17일로 예정된 뉴욕 하이페리온사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Our twisted Hero)」영문판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미주에서는 처음으로 ‘바람의 도시’시카고를 방문했다.
12일 하오에는 시카고대에서 ‘팬 아시아 이벤트’의 일환으로 북 사인회와 「문제작가와의 만남」을 가진 후 13일에는 시카고 문인회와의 행사, 14일 하오5시부터는 복지회에서 「명성왕후」상영에 이어 강연회가 열린다.
3월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본격 진출한 이 중편소설은 경희대 영문과 케빈 오록교수의 번역이며, 한국소설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2월중순 아마존 랭킹이 196만대였고 영문판 홍보가 시작된 3월초에는 5만 4천대였다”고 말하면서 “영어 번역본의 본격적인 책의 판촉활동을 위해 미국에 왔다”고 밝혔다.
6.25때 월북한 부친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하며 고향을 떠나 객지를 떠돌다 사법고시에 3번 실패한 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나자레를 아십니까?’로 문단에 데뷔한 이문열씨는 금시조(동인문학상), 황제를 위하여(대한민국 문학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상문학상), 시인과 도둑(현대문학상)등 일련의 수작들을 내놓으면서 한국 최고의 작가 자리를 지켜 왔다.
“지난 98년 경기도 이천에 문학작가 양성을 위한「부악문원」이 3기생까지 배출했고 작년에 조상 대대로 350년을 산 향리 영양에서 경복궁만한 한옥‘광이문원’상향식을 가졌다”는 이씨는‘내가 이 집에 돌아오려고 그 많은 세월동안 바깥을 나돌았구나’하는 감회에 젖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늦어도 5, 6년 안으로 고향으로 옮겨가 살고싶다”며 “남북갈등 사이에서 애매한 사람이 되어버린 황장엽씨를 생각하며 통일을 희화적으로 다룬 연재물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책은 1300만권, 삼국지를 포함하면 2500만권 정도가 판매되어 한국에서는 최고 인세(100억 상당)를 받은 작가이며 작품도 8개국어로 번역되었다. 요즘도 컴퓨터로 파지는 잘 안내고 A4용지 10장씩을 쓰며 작품에 몰입하지만‘부악문원에서는 제일 공부안하는 퇴계선생’이라고 자신을 칭한다. 노벨문학상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 그러나 그 상이 곧 문학적인 최고의 성취가 아니며, 톨스토이등 ‘위대한 비 수상자의 행렬’이 있음을 주지시키고 올림픽 금메달처럼 생각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프로작가 등단 23년동안 장편 20종(30권), 단편 50편등과 삼국지 등 다작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1년에 책 2권의 분량으로 지금까지 원고지 3만5천매를 쓴 것은 세계 명작가들에 비하면 아직도 적은 분량”이라고 답한다.
최근 e-Book 「하늘길」을 집필한 이문열씨는 “소설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감정과 경험, 체화된 이야기를 쓰게 된다. 그러나 나는 쓰는 자이지만 동시에 읽는자(독자)이다.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위해 치열한 자기 반성과 검열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배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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