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33)이 ‘흥행배우’로 재기할 수 있을까.
박신양의 8번 째 주연 영화 <인디언 썸머>(싸이더스, 노효정 감독)가 개봉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민식 장바이즈 주연의 <파이란>(튜브픽쳐스, 송해성 감독)가 같은 날인 오는 28일 개봉한다.
<인디언 썸머>는 박신양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작품이다. 지난 96년 <유리>로 데뷔한 후 작년 <킬리만자로>까지 박신양은 총 일곱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 가운데 <편지>와 <약속>으로 그는 일약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주연했던 <편지>(서울 관객 72만 4,747 명)와 <약속>(서울 66만 1,174 명)은 한국 멜로영화 흥행 순위에서 나란히 1, 4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그 후가 문제였다. <화이트 발렌타인> <킬리만자로> 등에서 연거푸 흥행 실패의 쓴 맛을 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이 한 몫하며 영화계 일각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까지 생겼다. 그 사이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 장동건 유지태 최민식 등은 무섭게 세력을 넓혀갔다. 자칫하다간 박신양의 입지가 그대로 좁아질지도 모르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인디언 썸머>의 흥행 결과는 박신양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박신양은 <인디언 썸머>에 무섭도록 몰입했다. 장시간 법정 신을 찍은 끝에 허리디스크가 악화됐고, 결국 크랭크업 직후 수술까지 받아야 될 지경까지 자신을 내모는 강행군이었다.
일단 박신양에게 청신호는 있다. <인디언 썸머>가 자신의 ‘장기’였던 멜로 장르인 점이다. 극중 캐릭터 또한 지적인 이미지의 깡패 두목으로 나왔던 <약속>에서처럼 매력있다.
<인디언 썸머>는 여자 사형수와 남자 변호사가 변호하는 과정에서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꽃피우는 내용이다. 여기서 박신양은 변호사로 등장한다.
그 캐릭터가 단선적이지 않다는 데 장점이 있다. 엘리트 변호사이나 법정에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 판사에게 핀잔을 듣고, 불의를 보면 법보다 욕과 주먹이 앞서는 식이다.
"빨리 사형시켜 달라"며 변호를 거부하는 여자 사형수 이미연의 숨은 사연을 좇다가 결국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 구조처럼 박신양이 <인디언 썸머>를 통해 재기란 보물을 찾아낼 수 있을까.
제작진은 "100%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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