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개그’같은 코미디영화가 등장했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교도소 월드컵>이다.
<교도소 월드컵>(신씨네)은 UN이 개최하는 세계 각 교도소 대항 월드컵에 출전 할 한국 재소자 대표 선발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기상천외한 발상의 작품인 만큼 <교도소 월드컵>은 당연히 코미디다.
그런데 그 웃기는 방식이 평범치 않다. 요즘 최고 인기인 ‘허무개그’나 ‘펭귄시리즈 유머’를 연상시킨다. 사기 강간 절도 공갈협박 등 각종 흉악범에서 제비족까지, 각종 재소자를 등장시켜 축구 경기를 벌이니 정상적인 축구가 될 수 없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규칙 자체가 성립 될 수없는 경기이니 만큼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진다.
그러나 그 웃음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이야기가 별나다. ‘허무개그’식이다. 그 때문에 주파수를 잘 못 맞추면 썰렁함까지 느낄 수 있는 코미디다. ‘닭살과 웃음 사이’에서 절묘한 리듬을 타야 되는 ‘펭귄 시리즈 유머’와 흡사한 셈이다.
따라서 <교도소 월드컵>은 관객 앞에서 곡예를 하는 듯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무대는 원주교도소. 국가대표로 나갈 교도소 팀을 선발하기 위해 대회를 치르는데 여기서부터 축제가 아니라 혼란으로 직행한다. 오합지졸을 앞세운 성의 없는 출전으로 망신당할까봐 교도소장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그렇다고 유엔의 정책을 비웃을 수도 없고. 답은 하나뿐, ‘제발 우리 교도소가 뽑히지 않길….’
그러나 말썽꾼 집합소나 마찬가지인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어디 마음대로 되나. 각각의 범죄에 바탕을 둔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덜컥 이기고 만다. 맙소사. 교도소장은 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야 하나.
최고의 영화에는 ★★★★★가 주어진다. 그러면<교도소 월드컵>의 별 개수는? 무려75개라는 우스개가 있다. 재소자 축구팀의 주인공인 만큼 주요 등잘인물은 모두 화려한 전과 기록의 소유자들이다. 전과를 별로 표현하는 은유를 수용한다면 <교도소 월드컵> 주요 등장인물들이 별 합계는 75개. 그러면 <교도소 월드컵>은 별 75개짜리 영화가 되나? 이것도 허무개그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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