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의 미친 열정이 한국문화를 알리는 민간 문화로비스트, 문화 전도사로 만들었습니다.” 워싱턴 디씨에서 연방정부가 초청하는 한국 문화 예술단 행사를 유치하는 권영희씨가 21세기 공연단을 이끌고 4일 시카고에 왔다.
1991년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에 한국 유물이 전시되기까지 뒤에서 치열한 로비를 벌였던 그는 해마다 정부 초청 문화행사를 기획하면서 이를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콜로라도,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인디애나, 유치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워싱턴 디씨에서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해온 권씨는 어릴 적부터 가야금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소녀였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부모 몰래 플룻 레슨비로 가야금을 배웠어요. 당시 어른들이 플롯을 배우면 고상한 집 자녀이고 가야금을 배우면 기생이 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납득할 수 없었어요.”
자신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잘못된 고정관념에 묵언의 시위를 벌였다는 그는 대학졸업후 기어이 가야금 학원을 차렸다. 계보있는 전통 문화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는 기라성같은 전통 예술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 어려운 시기도 있었으나 전통 문화 보급에 대한 열정은 어쩔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무대를 만드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것이어서 외롭고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이 계속된다”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창극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6일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개회한다.(공연장 약도 참조)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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