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년 시의회서 문제제기, 흐지부지 수사미뤄 확대
LA경찰국 램파트서 비리가 외부로 새어나오기 3년 전인 96년 시의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치안 총수를 비롯, 시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른바 ‘불량 경관’들에 대한 단편적인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결정하지 않은 채 흐지부지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원에 제출된 당시의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경찰국에 근무하면서 도합 150일 이상 정직처분을 받은 램파트 소속 경관 존 샤피아의 처리 방향을 의논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 허난데즈 시의원은 "램파트서에 불량 경관들로 구성된 팀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샤피아 경관이 이 팀의 일원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회의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윌리 윌리엄스 전 LAPD 경찰국장은 "샤피아가 램파트서내 문제 조직의 일원이라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허난데즈 시의원은 램파트서의 불량 경관 집단을 사람들이 ‘램파트 리퍼스’로 부른다며 구체적인 정황증거까지 제시했으나 윌리엄스 국장을 비롯한 경찰국측 참석자들은 어깨만 으쓱해 보였을 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다.
당시 회의에는 이번에 LA 시장직에 도전하는 조엘 왁스 시의원, 시 회계감사관 후보인 로라 칙스 시의원, 시검사장을 노리는 마이크 퓨어 시의원과 역시 LA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제임스 한 시검사장의 수석보좌관들이 참석했다.
허난데즈 시의원이 ‘램파트의 수확자’로 불렀던 ‘불량 팀’은 후일 경찰이 압수한 마약을 빼돌리다 체포된 라파엘 페레즈 경관에 의해 갱전담반 크래시(CRASH)였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깡패 경관’으로 지목됐던 샤피아 역시 이 팀에 배속되어 있었다.
또한 허난데즈가 회의석상에서 램파트서 내의 불량집단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던 96년, 크래시 소속 경관들은 이미 증거조작과 용의자 구타 등을 상습적으로 자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처드 리오단 시장은 3일 "뒤늦게 드러난 사실에 바탕해 당시의 책임자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램파트서 비리를 조기에 해결할 기회를 놓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한 시검사장도 이날 크렌셔에서 가진 대중집회에서 자신이 다른 중요한 약속으로 인해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한 후 "그러나 시 검사들이 나를 대신해 그 자리에 참석했던 만큼 램파트서에 대해 조기수사를 하지 않은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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