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화이트칼라 출신을 중심으로 수만명의 한국인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지로 이민을 떠나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많은 한국인이 지난 90년대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정권교체가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믿었으나 김대중 대통령 집권 3년이 지나서도 별 차이가 없어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잡지는 지난해 이민길에 오른 사람은 1만5,000여명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고 올해 1~2월 중에는 이민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면서 해외에 불법체류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인들이 이민길에 오르는 또다른 이유 하나는 교육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때 좋은 직장이던 교직이 이제는 봉급이 낮은 직종이 됐고 따라서 교사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빈약한 공교육을 보충하기 위해 높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좋은 교육을 받는다 해도 직장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하고 수십만명의 대학졸업생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지난 2월 현재 5%로 높아졌고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8%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여기에 덧붙여 의료보험 재정도 바닥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김 대통령은 개각을 단행했으나 개각만으로 잃어버린 인기를 되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이를 높이 평가하지 않고 많은 일반 국민도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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