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가 간다.
길은 평탄치 않다. 박수보다 외면하는 얼굴이 더 잦다. 그러나 자부심과 책임감이 가슴 가득하다. "동포 사회를 지킨다"는.
제이 심(41 한국명 심재일), 헨리 성(35)씨는 뉴욕 시경 소속으로는 단 둘뿐인 한국인 형사다. 뉴욕 한인 최대 밀집지역 플러싱 관할 109 경찰서 2층 형사과 아시안 범죄수사반 소속이다. 현재 뉴욕 시경 산하 한인 경찰관은 40여명에 이르지만 수사형사는 이 둘뿐이다.
뉴욕 시경 최초의 한인 형사 제이 심씨는 13년 경력의 베테랑. 헨리 성씨는 11년째 시경에 근무하고 있다.
주 업무는 아시안 관련 범죄 수사. 특히 한인이 관련되면 퀸즈뿐 아니라 뉴욕시 전역의 사건 파일이 책상 위에 놓여진다. 이런 이유로 다른 형사들과 달리 맨하탄, 브롱스, 브루클린, 스태튼 아일랜드로 자주 출동한다. 그 지역 형사들과 협력해 한인관련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심지어는 뉴저지 지역 경찰, 연방수사국(FBI) 특별수사관들과 합동 수사를 펼치기도 한다.
이들은 매해 약 100건의 사건을 전담, 수사한다. 그중 대부분이 한인 관련 사안이며 특히 청소년 사건이 주를 이룬다. 강도, 폭행, 중절도, 무기소지 등 심각한 범행부터 가출, 유흥업소 출입 등 비교적 가벼운 사건들도 있다.
"우리가 취급하는 사건들은 모두 한인이 관련돼 있습니다. 특히 한인 청소년이 피해자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가해자일지라도 수사하다 보면 부모나 삼촌 입장에서 안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인 청소년은 물론이고 학부모들까지 단돈 1달러를 갈취하더라도 피해자가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고 생각하면 중죄로 취급된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처벌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심 형사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말한다.
성 형사는 "한인 청소년들을 범죄 용의자로 체포할 경우 부모, 주변 사람들이 동포로서 봐줄 수도 있는데 너무 인정머리가 없다는 식으로 비난할 때 참으로 괴롭다"며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한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은 누구건 체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심형사는 현 직책보다 훨씬 편하고 대우도 좋은 뉴욕시장 경호실 요원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거부했다. 자신의 업무를 이어받을 후배 한인 형사가 탄생하기 전까지는 자리를 옮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 형사는 성 형사를 추천, 자신의 파트너로 삼았으며 지난해 ‘뉴욕한인경찰협의회’(KAOA)를 발족시켜 회장에 추대되는 등 한인 경찰관들의 대부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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