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대학을 졸업하는 한인 학생들이 취업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1년 선배들만 해도 90% 이상이 직장을 구했으나 올해 취업률은 40%대를 넘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뉴욕 시립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안동석(27)씨도 취업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한인 학생 가운데 하나다. 한창 좋은 시절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은 여러 직장 가운데 어느 곳을 택할지를 두고 고민했지만 자신을 포함한 올해 대학 졸업생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안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취업 제의가 넘쳤으나 올해는 연봉을 줄여 오퍼를 해도 인터뷰하기 조차 어렵다. 전공과목도 괜찮고 대학원까지 마쳤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다"며 "10명중 2명 정도만이 직장을 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인 운영 헤드헌터 업체인 IPS인터내셔널 안진호 사장도 대학 졸업생들의 구직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한다. "각 기업들이 예년과 달리 필요한 극소수만 채용하는 등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며 "전년도에 비해 최소 30% 이상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특히 "대량 감원의 여파로 전문 IT인력들이 쏟아져 나와 대학 졸업생들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공분야가 너무 편중된 것도 구직난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내 기업들이 올해 신규 채용 인력을 크게 줄이고 있는데다 한국 경제도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한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내 기업들은 절반 이상이 직원 신규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대량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미 전역에서는 지난 1/4분기동안 인터넷 기업에서만 3만5,000여명을 감원한 것을 비롯 10만명 이상을 내보낸 상태다.
그나마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마저 정규직원 보다 계약직 등 임시직 충원을 늘리거나 경험자를 채용하는 분위기여서 졸업생들의 고용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한인 1.5세들의 구직난 해결에 도움을 주었던 한국계 기업들 역시 신규채용을 기피하고 있다. 올 3월에 열기로 했던 2001년 국제채용박람회가 한국계 기업들의 참여 부족으로 무산됐다.
한인 학생들이 그간 인기 직종이던 정보통신 업계를 겨냥한 일부 학과에 지나치게 많이 몰린 것도 현재의 구직난을 심화시킨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한편 IPS 안진호 사장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울 때일 수록 적극적으로 기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력서를 세심하고 개성있게 작성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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