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웨스트 할리웃의 언덕에 1982년 문을 연 후 당대의 유명 배우나 예술가, 언론인들의 사교의 장이 됐던 ‘스파고’ 레스토랑이 유명세를 뒤로하고 31일 문을 닫는다.
좀더 넓은 스파고 분점을 지난 97년 베벌리힐스에 낸 주인이자 수석요리사 월프강 퍽은 19년 된 이 식당의 전면 개조가 경비나 리스 관계 등의 여건으로 거의 불가능함을 깨닫고 폐쇄 결심을 한 것.
마지막으로 그와 아내이자 동업자인 바바라 라자로프(디자이너)는 28일과 29일 그동안 스파고를 빛내준 단골고객이나 특별손님을 초청, 성대한 고별만찬을 대접했다.
’올드 스파고’가 사라지는 아쉬움을 양일간 함께 나눈 단골고객들에는 배우 앤지 디킨슨, 타나 칸, 빌리 와일더, 마이클 케인, 션 코너리, 시드니 포이티에, 워렌 비티, 아론 스펠링, 재클린 비셋, 루이스 조단, 리사 리나, 우피 골드버그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프로듀서 아론 스펠링, 화가 데이빗 핫크니,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할리웃 칼럼니스트 아미 아처드, 감독 시드니 폴락, 가수 케니 G, 저술가 재키 콜린즈, 건축가 프랭크 게리, 토크쇼 사회자 래리 킹 등도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스파고 레스토랑의 다양한 음식 맛과 정취, 특별한 분위기가 19년 동안 우리들을 사로 잡아왔다"며 "스파고의 마감으로 우리 청춘의 흔적마저 그냥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이 식당의 고객으로 이미 고인이 된 케리 그란트, 오드리 헵번, 지미 스튜어트의 얘기를 나누며 그리워하기도 했다.
스파고는 40년대 할리웃의 스타들을 끌어 모았던 ‘로마노프’와 50년대의 스칸디아, 60년대 체이슨스, 70년대의 마 메이슨에 이어 80년대, 90년대의 스타 레스토랑으로 군림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파티가 매년 열리기도 할 정도의 명성을 얻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마 메이슨의 요리사로 재직하다 단골고객들의 투자금과 후원을 모아 스파고를 창립한 퍽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열린 부엌"시대로 단번에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까지 자신이 주방을 지휘하는 요리 맛도 당연히 일품이었다. 그의 특징은 캘리포니아 맛에 유럽과 아시아의 맛을 적당히 가미한 퓨전 스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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