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같은 사람’(Someone Like You)
구태의연한 로맨틱 코미디(‘그렇지 않다고 말해’와 ‘하트브레이커스’ 등 요즘 별 신통치 않은 로맨틱 코미디들이 잇달아 개봉되고 있다)로 이 영화에 따르면 남자들은 수소와 한통속이다. 젖소 수컷이 한번 교미한 암소는 두번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는 실험장면으로 시작되는데 계속해 새 여자를 찾아 헤매는 남자들이 늙은 암소 마다하고 새 암소를 찾는(전체 수소의 95%) 수소나 같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이같은 수소 이론을 내세우는 여자는 아름답고 똑똑하고 위트 있는 팔등신 미녀 제인(애슐리 저드). NY의 인기 TV 토크쇼의 출연자 교섭 담당자인 제인은 사랑과 직업과 안정과 행복을 한꺼번에 찾으려는 전형적인 현대여성.
제인은 새로 부임한 토크쇼 총 제작자 레이(그렉 키니어)에게 한 눈에 반해 둘은 만나자마자 야단스레 섹스를 즐긴다. 제인에게 레이는 꿈에 그리던 남자인데 둘이 만난지 6개월 뒤 새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차리기 직전 갑자기 레이가 뒷걸음질을 친다.
살던 아파트를 내놔 오도 갈데 없는 신세가 된 제인은 천하의 바람둥이인 토크쇼 제작자 에디(휴 잭맨)의 로프트에 룸메이트로 들어간다. 크게 상심한 제인은 자기가 배신당한 이유를 찾느라고 안간힘을 쓰다 뉴욕타임스에 난 수소 이론을 보고 그것을 남자에게 적용시킨다. 자기를 버린 레이나 매일 밤 여자를 갈아치우는 에디가 모두 수소들인 셈.
제인은 이런 이론을 남성잡지사 편집자인 친구 리즈(마리사 토메이)의 권고에 따라 익명으로 잡지에 내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토크쇼 호스트인 다이앤(엘렌 바킨)은 제인에게 익명의 필자를 찾아내라고 아우성인데 알고 보니 다이앤이 레이의 애인이 아닌가. 한편 성격이나 스타일이 정반대인 제인과 에디는 티격태격 하면서도 어느덧 서로 정이 드는데.
깊이나 아픔 그리고 사실감은 없고 그저 보기 좋고 달짝지근한 그림책 같은 얘기로 남자들을 섹스동물로 매도하다 뒤에 가서 슬그머니 물러서는 조치나 해피엔딩을 위한 끝마무리가 다 억지스럽다.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나온 애슐리 저드가 예쁘고 연기도 잘한다.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호주 배우 휴 잭 맨(‘X-멘’)으로 카리스마와 섹스어필이 충만하다. 감독 토니 골드윈. 등급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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