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사진작가 샘 쇼, 아들과 먼로작품 수익놓고 소송
2년전 사망한 유명한 사진작가 샘 쇼는 생의 대부분을 할리웃 스타들의 사진을 찍는데 보냈다.
섹스심볼 마릴린 먼로와 그녀의 전남편이자 전설적인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의 사진, 또 먼로와 극작가 아더 밀러와의 사진 등도 모두 샘 쇼의 작품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 난간에서 하얀 스커트를 휘날리며 눈부신 각선미를 자랑한 지하철 난간 사진 역시 샘 쇼가 남긴 걸작이다. 이 사진은 훗날 미국 팝문화의 상징이자, ‘세기의 사진’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복사된 사진 중의 하나가 되었다.
샘 쇼가 남긴 유산들 중에는 추악한 것도 있다.
샘 쇼는 죽기 전, 그의 아들이자 매니저였던 래리 쇼를 상대로 1억달러짜리 소송을 제기했다. 이 부자간 법정혈투는 샘 쇼가 죽은 후, 그의 딸들이 아버지의 원고지위를 승계 받으며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혈육간에 물고 물리는 이 돈싸움은 추악한 이혼소송 만큼이나 내용이 복잡하다.
래리 쇼의 누나들이 래리를 물어뜯고, 이에 뒤질세라 18세 된 질녀마저 래리를 물고 늘어지는 추악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샘 쇼의 18세된 외손녀가, 할아버지 생존시 래리 쇼가 할아버지에게 자주 고함을 치는 바람에 대학입시 공부를 망쳤다며 법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샘 쇼는 1994년, 역시 전업 사진작가였던 아들 래리 쇼가 자신의 허락없이 사진작품들을 이용해 각종 상업적 계약을 체결했다며 맨해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샘 쇼는 또, 자신은 아들 래리 쇼를 사업파트너가 아니라, 그를 키워 줄 목적으로 고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1999년 4월, 샘 쇼가 소송전의 와중에서 사망하자 이번에는 그의 딸들이 원고자격을 승계했다.
물론, 래리 쇼는 아버지의 유산상속에서 이미 제외된 상태였다. 소송의 쟁점이 된 유명스타들의 사진 중에는 소피아 로렌, 오드리 햅번, 그리고 전설적인 재즈연주가 루이 암스트롱의 사진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돈이 걸린 사진들은 역시 마릴린 먼로 컬렉션이다.
샘 쇼의 주장과는 달리 아들 래리 쇼는 아버지가 생전에 자신에게 먼로의 사진들에 대한 사업권을 주었다고 강조한다.
래리는 샘 쇼의 사진 컬렉션은 모두 1만 5,000여점에 달하는데, 그중 상당수가 실종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아버지가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누나들이 자신과 아버지의 긴밀한 관계를 질투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누나들과 남동생이 서로 물고뜯는 사진들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래리 쇼의 변호사는 마릴린 먼로 컬렉션을 제외한 나머지 사진들의 상업적 가치는 350만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샘 쇼는 1940년대부터 전업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콜리어’라는 잡지에 광부들과 농부들의 사진을 주로 게재했다. 50년대 그는 할리웃으로 진출하면서 말론 브란도 같은 유명스타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샘 쇼가 마릴린 먼로를 처음 만난 것은 영화 ‘비바 제파타’의 촬영장소였다.
유명한 지하철 스커트 사진은 샘 쇼가 먼로를 처음 만난 몇 년 후에 촬영되었다.
샘 쇼는 마릴린 먼로와 인간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먼로가 조 디마지오와 갈라선 후,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 위로를 구한 사람도 샘 쇼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샘 쇼의 아들 래리 쇼 역시 훗날 아버지의 뒤를 따라 전업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래리 쇼에 따르면, 이들 부자는 1985년부터 두 사람의 사진작품들을 한데 모아 공동컬렉션을 운영했으며, 그중 최소한 25%가 자신의 몫이었다고 말한다. 당시, 래리 쇼는 공동컬렉션의 에이젼트로서 행동했다.
문제의 컬렉션 사업권 문제는 1992년, 샘 쇼가 포르투갈에서 마릴린 몬로 컬렉션 전시회를 벌이고 있던 도중, 아들에게 보낸 한 장의 팩스에서 연유한다.
이 팩스에서 샘 쇼는 아들에게 마릴린 몬로 컬렉션에 대한 전세계 "판매전략, 마켓팅, 출판"에 관한 권한을 위임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샘 쇼는 소장에서 아들 래리 쇼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매니저였을 뿐, 결코 동등한 사업파트너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샘 쇼는 또, 래리가 자신에게 마릴린 먼로 사진들의 ‘프로젝트권’을 주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고함을 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나중에 아들 래리가 제멋대로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커피 컵, 스크린 세이버, T-셔츠, 위스키 병, 그리고 우편엽서 등에 게재한 비즈니스를 벌인 것을 알고 격노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래리 쇼는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다르게 말한다.
래리는 아버지가 평소 입버릇처럼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주장한다.
"나는 사진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니 네가 알아서 해라"
또, 자신이 프로젝트 사업 계약을 끝낸 후에도 아버지는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고 말한다.
한편, 말썽많은 먼로 컬렉션과 기타 다른 사진작품들은 현재 법원이 지정한 소장가의 손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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