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후 귀가길 흑인의사 이유없이 체포, 구타 당해.. LAPD 표적단속 고발
LAPD 경찰관 부패와 비리가 폭로되면서 빌미를 제공한 곳으로 전국의 주목을 끌었던 램파트 경찰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램파트 경찰서 소속 경관들이 LA를 방문중인 한 흑인 의사를 표적 단속하고 단속과정에서 수갑을 채우고 육체적·정신적 모욕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비뇨기과 수술전문의 앤젤로 E. 구시(37, 마이애미 의과대학 교수)는 27일 LAPD의 인종차별 단속 및 공권력 남용 행위를 고발하고 그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내용의 소장을 LA시 검찰청에 제출했다.
그는 직후 다운타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월11일 밤에 당한 억울한 체포과정을 설명하고 당시 경찰의 물리력 행사로 수술전문의의 생명인 손의 신경이 손상되어 다시는 수술은 물론, 운전이나 자녀들과도 함께 놀아줄 수도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그는 당시 그를 초청한 UCLA 의대에서 강의를 마치고 렌터카로 공항 인근 호텔로 향하다가 10번 프리웨이에서 밤 10시께 특별한 이유 없이 LAPD 경찰에 의해 정지를 당했다.
갓길에 차를 세운 그에게 경찰은 확성기로 차에서 나와 열쇠를 던지고 땅에 엎드리라고 명령했다. 어느새 프리웨이는 폐쇄되고 10여대의 경찰차가 그를 둘러쌌으며 헬리콥터까지 맴돌았다.
경찰의 지시대로 땅에 엎드린 그에게 총을 겨눈 경찰들이 그제야 다가와 등뒤로 수갑을 채웠고 그가 "나는 방문중인 의사이며 이 차는 렌터카"라고 반복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를 램파트 경찰서로 연행했다. 소지품에서 그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에도 경찰들은 그를 체포한 이유나 어디로 연행되는지를 알려주기를 거부하며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
경찰관들은 램파트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한 그를 다음날 새벽 2시께 풀어주면서 "차량 번호판에 문제가 있어서 체포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사과의 뜻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악몽 같은 그 날 밤의 치욕은 평생 잊지 못할 뿐 아니라 평생 고통을 줄 것"이라며 울먹였다.
그는 석방된 후 곧바로 응급실에 가서 수갑이 타이트하게 채워졌던 부위를 검사한 결과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신경손상을 입은 것을 알아냈다는 것. 그는 자신의 미래가 손목 부상으로 망가진 것도 억울하지만 인종적인 편견에 의한 또 다른 피해자가 속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LAPD측은 그 같은 사고나 당사자 불만을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으며 시검찰은 앞으로 6개월간 조사과정을 거쳐 기각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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