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에서 열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러셀 크로(36)는 뉴질랜드 태생으로 연예계의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고국인 뉴질랜드를 떠나 오스트레일리아 TV의 아역배우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그는 10여년 전 오스트레일리아의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고 밴드를 이끄는 뮤지션으로도 높은 인기를 누렸었다.
촬영기사인 조부, 촬영 세트장에 요리를 공급하는 일을 했던 부모 밑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영화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전해져 어쩌면 그의 오랜 염원이 뒤늦게 실현된 듯한 인상마저 준다.
헐리우드에 처음 진출한 것은 95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샤론 스톤 주연의 <퀵 앤 데드>. 그후 덴젤 워싱턴 주연의 <가상 현실>, <헤븐스 버닝> 등 숱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특히 커티스 핸슨 감독이 연출한 은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으로 꼽힌다.
그에게 아카데미의 영예를 안겨준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는 로마시대 서사극이다. 로마시대 민중의 영웅 `막시무스’ 역으로 열연한 그는 용기와 위엄을 동시에 갖춘 한 시대 장수로서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제 7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그는 일찍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유력시돼왔다.
앞서 그는 지난 99년 <인사이더>에서 대기업의 비밀을 폭로하는 담배회사 중역 제프리 위겐드 박사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이번 <글래디에이터>의 출연도 <인사이더>를 연출한 마이클 만 감독의 강력한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그에게는 <인사이더>출연이 결과적으로 큰 행운이었던 셈이다.
그는 평소 "나는 극중 인물에 최대한 몰입하는 그런 유형의 연기자로 꼽힌다"며 "그래야만 눈빛에 극중 인물의 영혼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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