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가 국내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감독의, 무명 작품을 초청해 화제다.
오는 5월 펼쳐질 제54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는 최근 송일곤 감독의 데뷔작 <꽃섬>을 초청했다. 후반 작업을 다소 여유있게 하던 <꽃섬>은 이에 따라 다음 달 초까지 필름을 칸 집행위에 보내기 위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꽃섬>은 10대, 20대, 30대 등 상처받은 영혼의 세 여자가 우연히 만나 안식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제작비가 6억 원에도 못미치는 초 저예산 영화인데다, 서주희(34) 임유진(27) 김혜나(21) 등 연극, 뮤지컬, 연극원 휴학생 출신을 주연배우로 기용해 <꽃섬>은 제작 과정에서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렇듯 철저한 무관심 속에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을 칸 영화제가 주목한 것은 매우 이채롭다.
그러나 거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감독이 신인이긴 하나 이미 국외에선 상당한 명성을 쌓은 감독인 때문이었다.
현재 폴란드 우쯔 국립 영화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송일곤 감독(30)은 지난 99년 칸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소풍>을 출품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실력파다. 비록 단편부문이었지만 국내 영화인으론 첫 칸 경쟁부문 영예였다.
칸 영화제 집행위는 이후에도 프랑스에서의 연수 기회를 제안하는 등 송일곤 감독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송 감독이 장편 데뷔작을 찍었다는 소식을 듣자 제작 단계에서 초청을 결정하는 전폭적인 신뢰감을 표시했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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