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봉제업계가 지난 수년간 최저임금 및 공장 임대료의 대폭 인상, 불경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데 이어 최근들어 원청 업체들의 봉제료 경쟁으로 또 한차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청 업체들은 한인과 타민족 봉제업자들간에 교묘하게 가격 경쟁을 시켜 터무니없는 단가로 일감을 주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따라서 불경기를 겪고 있는 봉제 업자들은 "원청 업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면 이익이 남기는 커녕 오히려 밑진다"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한인 봉제 업자는 "최저 임금과 공장 임대료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반면, 원청 업체들로부터 받는 돈은 줄고 있어 도저히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부 중국계 봉제업자들처럼 노동법 등을 어겨가며 공장을 운영하는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업계는 원청 업자들이 하청 업자들의 고용비용 부담 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가만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하청 업자들에 대한 노동국 등 당국의 각종 단속은 강화되고 있어 단가 하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동법을 어기며 영업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뉴욕한인 봉제협회 이용희 회장은 "상식을 무시하며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원청 업체들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다"며 "업계가 단합해 원청 업자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조치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한인 봉제 업자들이 잘 지켜온 노동법을 계속해서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봉제협회는 자체 웹사이트(www.kamany.com)를 개설하고 회원사들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제공, 업계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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