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업소에서 2~3개월만 일하다 그만두거나 다른 곳으로 옮아가는 소위 ‘뜨내기 종업원’들이 증가하고 있어 한인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뜨내기 종업원들은 그간 줄곧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그 숫자가 부쩍 늘고 있고 종전과 달리 떠나면서 별달리 미안하게 생각지도 않아 업주는 물론이고 같은 종업원들에게까지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의 경제사정이 악화된 2년 전부터 중, 장년층과 각종 연수 목적 대학생들의 미국 러시 현상이 빚어진 부작용이라고 한인 업주들은 분석하고 있다.
뜨내기 종업원들은 단순 노동을 주로 하는 식당이나 청과업체에 많이 오가고 있다. 한인 업주들의 불만은 뜨내기 종업원들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남아있는 종업원들에게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는데 있다. 즉 들어 온지 얼마 안돼 일이 손에 익을 만하면 그만 둬 버려 업무의 지속성이 없어진다는 것.
식당 주인 P모씨는 "일을 배울만하면 학교 공부 등을 이유로 떠나버리고 새 사람을 교육시켜 배치하면 얼마 있다 또 가버리는 일이 지난 6개월 사이 3차례나 일어났다"며 "이들로 인해 서비스 질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P씨는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미국에서 고생하며 유학생활을 했다는 식의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 잠깐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처음에는 장기간 근무하겠다고 약속했다가 갑자기 떠나버려 난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과업주인 김모씨는 "방학을 이용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겠다고 사전에 얘기해주면 그에 맞는 일자리를 마련해주지만 풀타임 자리를 구한 뒤 갑자기 그만두면 그 공백을 메우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모씨는 또 "중, 장년 가운데는 처음 찾아왔을 땐 무슨 일자리라도 맡겨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하고도 며칠 뒤 나를 어떻게 보고 이런 험한 일을 시키느냐는 식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갑자기 떠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시직으로 일하는 이들은 "업주들이 너무 개인 이익에만 치우친 주장을 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맨하탄의 한 영어 학원에 단기 연수중인 최모군은 "처음부터 파트타임을 원한다고 하면 일자리를 주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풀타임을 하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나름대로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신분상의 이유로 업주들로부터 마구잡이 취급을 당해 일자리를 옮기는 사례도 주변에서 자주 보았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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