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성명 실천을 위한 통일촉진운동의 하나로서 2월10일부터 2월22일까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FP스, 휴스톤, 워싱톤 D.C.를 순회하며 ‘통일의 문을 여는 조선음악 대공연’을 개최한다는 사업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는 미주한인 단체가 지난 1월 비공개 정기총회를 갖고 2월2일 홍보문을 통해 한인사회에 공개한 내용이다.
이 단체는 홍보문에서 공연이 "6.15공동성명의 내용과 정신을 범동포적으로 실천해나가기 위한 연대실천활동을 위주로 하는 올해 사업활동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기자회견, 언론광고 등을 통해 공연을 한인사회에 널리 알렸다.
실제로 이 단체가 계획한 공연은 고위급 관리를 단장으로한 북한 음악예술단이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내 5개 도시에서 열려 5,000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각 도시에서는 주최측과 연대 단체들이 대표단을 위해 환영행사를 마련했으며 뉴욕 경우 공연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표단 환송식도 해주었다.
이와 관련 북한 대표단장은 귀국 하루 전날 뉴욕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석, "순회공연 강행군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했다"며 "뉴욕동포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 동포들이 진심으로 동포애를 아끼지 않고 전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방문과 공연에 대해 "대단한 큰 성과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각 지역에서 미주동포 800∼1,300명이 북한인 공연을 관람한 것과 공연 및 환영행사를 여러 단체들이 후원했다는 것은 주최단체가 계획, 발표했던 ‘범동포적’, ‘연대실천’ 등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6.15 공동성명의 내용과 정신’ 부분에 과연 충실했는가는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6.15 공동성명은 "남과북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찾아 각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신뢰를 다져나가자는 내용이다.
따뜻한 동포애를 갖고 예술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이번 공연에 참석한 미주한인들이 공연장에서 정치성 연주곡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고 환영, 환송행사 참석 동포들이 주최측의 이념적인 발언에 당황해 한 것은 6.15 공동성명 정신에 거스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남과 북, 미주한인사회 모두가 원하지 않는 것이다.
소위 "대북교류", "통일", "민족" 등 남북간의 이해와 협력과 민족애를 내세워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단체가 ‘숨겨진 목적’(Hidden Agenda)을 갖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되면 단체에게는 불명예스런 딱지가 따라 붙는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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